ADVERTISEMENT

[여자프로농구] '장대군단 손님맞이'로 동분서주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장신 여자 농구 용병들이 5월말 대거 몰려올 것에 대비, 각 구단들이 '장대군단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대부분 용병들이 국내선수들과 달리 190㎝이상 장신센터인데다 2개월반 가량 장기간 한솥밥을 먹으면서 동고동락해야하고 모처럼 '모셔온' 용병들의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한국과 이질적인 이들의 습성을 대부분 맞춰야하기 때문.

당장 유니폼과 농구화, 침대, 버스좌석 등의 길이를 중국선수 신체조건에 맞게 늘려야 한다.

'꼬마군단' 국민은행은 드래프트선발선수 가운데 최장신 위잉(산둥성.200㎝)과 장신센터 마쳉칭(공군.194㎝)이 사용할 침대와 유니폼 및 농구화치수를 확인하느라 눈코뜰새 없다.

국민은행 부천숙소 침대길이는 2m에 불과하기 때문에 침대 2개를 연결해 260㎝가량의 초대형 침대 제작에 나섰고 선수단버스 좌석 하나를 떼어내 이동간 불편을 줄이도록 했다.

최상의 체력관리와 컨디션조절을 위해서 국민은행은 용병전용 별도 식단을 준비중이며 합숙소인근의 중국집과 특별계약을 맺어 수시로 '철가방 신세'를 져야할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용병들의 몸 컨디션을 알아보기 위해 조만간 중국으로 이들을 방문,부상부위에 테이프를 제대로 감는 방법 등을 가르쳐 주고 소속감을 느끼도록 해줄 계획이다.

한빛은행은 한국음식이 맞지 않을 경우 중국요리사를 별도로 구할 작정이며 량신(셔우깡.190㎝)과 류위에슈(랴오닝.186㎝)를 위해 초대형 신발과 유니폼을 별도로 준비해 놓았다.

신세계는 통역요원으로 중국유학생을 이미 채용했고 현대건설도 농구지식에 해박하고 중국어도 능통한 통역담당직원을 구하느라 인터넷에 구인공고를 내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오병선 국민은행과장은 "중국선수들이 온돌과 한국음식 등 국내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남자농구팀에 연락해 노하우를 알아보느라 눈코 뜰새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