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KBL] 곡절끝에 중국용병 선발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된 한국여자프로농구(WKBL)의 외국인선수 공개선발은 '중국과의 거래는 역시 어렵다'는 교훈을 남겼다.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상하이 광따호텔에서 시작된 공개선발은 선수자격시비로 다시 2시간이나 지연, 자정께 끝난 것은 이같은 어려움을 단적으로 증명했다.

외인용병 공개선발은 신생 팀과 5개 구단중 드래프트 5순위인 진성호 현대건설감독 등 일부 코칭스태프는 중국농구협회가 국가대표 16명중 6명을 보호선수로 묶고나머지 10명중 3명만을 선발토록 제한한 데 대해 반발, 2시간 늦게 시작됐다.

일부 감독들은 보호선수중 최소한 1-2명과 과거 화려한 스타였던 선양(심양)의 리동메이(이동매.31.196㎝) 등을 선발케 해달라며 류펑옌(유풍암) 중국협회 부회장과 담판을 벌이느라 선발대회가 늦어진 것이다.

중국은 전날에야 갑부(1부)리그가 벌어지던 후베이성(호북성) 샤오깐(효감)에서 보호대상선수 6명을 WKBL에 통보했는데 이중에는 랴오닝성(요녕성) 왕링(왕령.22.190㎝), 유력한 드래프트 대상이던 같은 팀의 천샤오리(진효리), 상하이 이에리(섭려.19.190㎝)등이 포함돼 있어 알맹이는 다 빠졌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류 부회장은 중국대표팀 감독과 다시 의논하겠다며 전화통화를 했으나 보호선수 6명을 완화할수 없다는 원칙만을 재확인했을 뿐이었다.

문제는 선발대회 도중 다시 터졌다. 진성호 현대 감독이 2라운드에서 지명한 쑨잉(손영)에 대해 자격시비로 행사는 다시 2시간 지연됐다.

쑨잉은 당초 선양(심양)소속이나 임의로 중칭(중경)팀과 계약, 이적시비를 빚으면서 논란이 돼 갑급리그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조승연 WKBL전무는 "드래프트는 현재 갑급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선발대상에 제외된다"고 설명했으나 진 감독은 "이 선수가 션양소속으로 활약할 수 있는 중국선수가 분명하고 지금도 선양에서 등록만 하면 뛸수있는 선수이므로 지명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쑨잉이 선양으로 복귀한다면 선수등록이 된다고 말해 격론을 부채질하다 이 문제는 일단 현대가 2차 선발을 기권하고 3차 선발로 대신해 일단락됐으나 중국인 선수임대에 따르는 어려움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중국 선수임대는 당초부터 문제점이 예상됐었다.

첫째 중국측의 자료제공이 너무 늦고 부실했다. WKBL은 지난 1월 중국측과 용병문제를 협의하기 시작, 수차례에 걸쳐 선수신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 제공을 요청했으나 간략한 선수 명단이 입수된 것은 참관단이 중국으로 출발하기 3일 전인 11일이었다.

참관팀은 중국에서 하루에 5-10시간의 이동을 강행하며 갑부리그 6경기를 보고서야 조금더 구체적인 명단과 갑부리그 출전 선수 리스트를 확보할 수 있었으나 그나마 불충분했다. 참관팀은 경기장에서 중국측의 배려가 없어 관중석 꼭대기에서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둘째 중국측은 자신들의 실속 챙기기에 바빴고 성의가 없는 인상이었다. 국가대표중 6명은 주전급이어서 절대로 내주지 못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6월 미국 전지훈련을 가고 새내기 3명은 한국리그에서 훈련을 시키겠다는 복안으로 밖에볼 수 없다. 한국측은 용병 1명의 임대료로 월 2천달러를 주기로 계약했는데 이중 1천600달러는 중국협회측이 자신들의 몫으로 요구, 한국이 중국대표팀의 미국 전지훈련 경비를 조달해주는 셈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밖에 중국측은 류부회장이 선발대회에서 보여준 것처럼 간혹 분명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 한국 관계자들간의 '내분'을 조장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국은 WKBL이 부족한 인력이기는 하지만 신생팀 창단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시간에 쫓겨 중국여자농구에 대한 사전정보입수를 충분히 하지못했다는 문제점을 남겼고 일부 관계자는 지나친 팀 이기주의에 일관했다는 지적의 소리가 높았다.

좌우간에 신생팀과 5개 구단은 각각 1순위로 190㎝이상의 중국 용병을 확보, 이들이 6월 여름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가 이번 중국 용병 선발의 성패를 가늠해줄 것이다.

드래프트 결과

제 6구단 - 1.천란(8.1부대) 2.장후이(중칭) 3.장쉬(랴오닝)
국민은행 - 1.마청칭(공군) 2.위잉(산둥)
신세계 -1.천리샤(8.1부대) 2.장쥐에(저장)
한빛은행 - 1.량신(셔우깡) 2.류위에슈(랴오닝)
현대건설 - 1.쉬춘메이(후베이)2.기권 3.장린(셔우깡)
삼성생명 - 1.왕푸잉(저장) 2.마중칭(8.1부대)(상하이=연합뉴스)조성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