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전면 무상급식’ 효과다. 서울시 주민투표 결과 2014년까지 서울 시내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식자재 기업이 수혜주가 될 거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일부 기업의 25일 주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를 발의한 지난 1일에 비해 60% 넘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8.8%, 13.4% 급락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대표적인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 신라에스지다. 이 회사는 소시지와 어묵 등 식자재를 신세계푸드·삼성에버랜드·푸드머스 등 대형 급식 업체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25일엔 전날보다 705원(14.86%) 오른 545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투표일 전후로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민투표 발의 때에 비하면 61.2%나 뛰었다.
거래소에 상장된 CJ씨푸드는 전날보다 250원(8.2%) 상승한 33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도 1일과 비교해 17.9% 급상승했다. 이밖에 푸드웰(8.75%)도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CJ프레시웨이는 25일엔 주가가 2.9% 빠졌지만 1일에 비해서는 3.9% 올랐다.
주민투표 영향으로 ‘무상급식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지만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유진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일선 학교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는 매출 2억~3억원 정도의 조그만 회사”라며 “막연한 기대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무상급식 확대가 실제 이들 기업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무상급식을 한다고 해도 급식비를 내는 주체가 학부모에서 정부로 바뀐 것뿐이지 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