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떨어지는 대출도 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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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가 9월부터 0.2%포인트 내려간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하다가 이번에 인하한 것이다. 올 들어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됐지만 보금자리론 금리는 역주행하고 있다. 25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9월부터 u-보금자리론 기본형 금리는 연 5.0~5.25%(만기 10~30년)로 조정된다. 3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u-보금자리론 혼합형 금리는 연 4.60~4.85%로 바뀐다. u-보금자리론 금리가 내려간 건 지난해 11월 이후 두 번째다.

 이는 시중은행 주택대출금리 인상과는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평균 4.65%였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6월 4.87%로 올랐다.

 금리 인상기에 보금자리론 금리는 어떻게 내려갈 수 있을까. 그 비결은 자금조달 방법에 있다. 예금을 받아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과 달리 주택금융공사는 대출자의 주택을 담보로 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을 통해 보금자리론 재원을 마련한다. 이때 MBS 금리는 국고채 5년물 금리에 연동된다.

 바로 이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올 들어 크게 떨어졌다. 올 초 연 4.15%였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4일 현재 3.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금리가 2.80%에서 3.59%로 치솟은 것과 반대다. 기준금리가 오르자 단기채권 금리는 따라 올랐지만 외국인들이 한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장기채권 금리는 도리어 떨어진 것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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