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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파행운영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여자농구 여름리그가 준비부족과 무리한 중국용병수입으로 파행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개막을 불과 한달정도 앞두고도 신생팀 창단윤곽이 뚜렷하게 잡히지 않아 각 구단들은 해외전지훈련은 물론 자체 전술훈련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구단들은 한국여자농구연맹 결정에 따라 신생팀을 위해 2명의 선수를 내보내야하나 '라이벌'로 돌변할 이들을 데리고 전술훈련을 벌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생팀 창단작업이 장기화되자 구단들은 5개월째 합숙소에서 기초체력훈련만 반복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구단은 조만간 경쟁팀으로 방출할 선수까지 데리고 막대한 외화를 쏟아가며 해외전지훈련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모처럼 '고공농구시대'를 열겠다는 구호와는 달리 과거의 여자농구 특유의 화끈한 속공플레이와 다양한 작전이 실종될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거기다 5월중순 입국할 용병들이 경기운영방식도 판이하게 다른 국내여자농구시스템에 불과 보름만에 적응할수 있겠는가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아 혼선만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대부분 장신센터를 데려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수비의 핵심역할을 할 센터 몫을 제대로 소화해낼지도 의문투성이다.

비싼 외화를 지불하고 데려온 중국용병들이 결국 벤치신세만 지다 떠나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국 갑급리그에서 똑같은 임대형식으로 활동중인 현대건설 옥은희와 김영옥이 경기한번 제대로 뛰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는 상황과 비슷한 실정이다.

여자농구 관계자는 "무리한 일정추진으로 오히려 경기력 후퇴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루빨리 신생팀을 발표해 여름리그에 준비할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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