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등 세계 증시 '검은 월요일'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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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주식시장은 지난주말 뉴욕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17일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대폭락이 일어날 것이라고 영국 언론이 16일 일제히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런던증시의 주가지수인 FTSE 100 지수가 지난주말 6,178로 179포인트가 떨어진데 이어 17일에는 150-200포인트나 더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가 시작될것으로 전망했다고 선데이 타임스는 전했다.

런던과 유럽증시들은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의 투매현상이 최고조에 달하기 전에 폐장됐기 때문에 금주의 세계증시 기조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런던에서는 오는 19일 소득증가율이 6% 이상에 달했다는 통계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또 뉴욕주가의 하락은 달러화의 유로화에 대한 약세를 의미하며 이는 달러화에연동돼있는 파운드화의 약세를 초래하게 된다고 분석가들은 말하고 영국 중앙은행인영란은행은 공개적으로 파운드화 약세와 금리인상을 선호한다도 말해왔기 때문에 런던증시의 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뉴욕 주가폭락이 미국의 지난 3월중 소비자 물가상승률 발표에 기인한 것으로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FRB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영란은행도 바로 뒤를 이을 것이 확실시된다고 영국언론은 예상했다.

한편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이번 나스닥 주가폭락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의 장부상 재산이 111억달러 감소, 552억달러로 줄어드는 등 기술관련 기업가들의 재산 평가손이 수십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적 소매상인 아마존닷컴의 제프 제조스회장은 24억달러가날아갔으며 야후의 제리 영은 16억달러를 손해봤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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