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 투표 불똥 한강으로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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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할 경우 한강르네상스 등 그간 오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일명 ‘오세훈 프로젝트’의 전면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강르네상스는 사유화돼 있던 한강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고 경관·문화시설·생태계 재정비를 통해 한강 본질을 회복시킨다는 취지로 2006년부터 추진돼 왔다.

압구정·여의도·합정·성수·이촌 등 한강변 5곳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유도하고 용지 일부를 기부채납받아 공공용도로 활용하는 사업, 인공섬 반포 플로팅아일랜드 등도 한강르네상스 일환이다.

“당장 주택시장은 영향 없을 듯”

하지만 이 사업은 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아 오 시장이 사퇴할 경우 전면 재검토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약 5200억원이 투입됐는데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환경 파괴 등의 문제로 비판 받아 왔기 때문.

압구정 등 전략정비구역 내 주민 역시 과도한 기부채납을 이유로 사업을 외면하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개발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가고 있는 민주당이 서울시장을 배출하게 되면 오 시장이 추진한 개발사업은 남김없이 올스톱이 될 것”이라며 “대수술 차원이 아닌 전사업의 전면보류까지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타운 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급락하면서 사업이 곳곳에서 멈춰 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 시장은 지지부진한 뉴타운 사업지일지라도 지구지정 후에는 해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야당 등에서는 뉴타운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야당의 목소리가 더 커져 경기뉴타운처럼 서울 뉴타운도 사업 자체가 취소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주택시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택시장 자체가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다른 주장도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 시장이 물러나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지 정책 수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대형 개발사업이 재검토되거나 취소되면 부분적으로는 해당 지역 주택시장에 가져올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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