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내셔널리그 초기판세 성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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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가 본격 개막한지 열흘이 지났다. 이제 7개월 대장정의 시작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구단은 물론 선수 개개인의 실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의 기록으로 본 올시즌 메이저리그의 특징은 아주 두드러지는 약체는 없다는 것. 각 디비전의 최하위팀도 최소 2승은 올렸다. 지난 11일(내셔널리그)과 12일(아메리칸리그)까지를 기준으로 올해 메이저리그의 각종 기록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편집자주>

◇내셔널리그
◆팀 성적
내셔널리그(NL)에서는 11개 구단이 7∼8경기씩을 마친 현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1일까지 카디널스는 7승1패, 다이아몬드백스는 6승2패로 중부조와 서부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카디널스의 경우 2위인 밀워키 브루어스(4승3패)보다 2.5게임, 다이아몬드백슨느 LA 다저스(4승3패)보다 1.5게임 앞서나갔다.

당초 내셔널리그 최약체중 하나로 평가받던 브루어스가 중부조 2위로 선전하는 것도 예상밖의 일이다.

동부조에서는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다저스와의 첫 2경기 참패이후 심기일전해 5승3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4승3패)가 0.5게임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브레이브스의 성적은 팀의 전력에 비하면 의외의 부진이다.

◆투수 성적
11일까지 각 구단의 선발투수들은 대충 2∼3경기 등판했다. 이중 2승리를 거둔 투수는 박찬호를 비롯해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개릿 스티븐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대니 그레이브스(신시내티 레즈) 등 11명으로 코칭스탭을 기쁘게 해줬다.

반면 페드로 아스타시오(콜로라도 로키스), 크리스 홀트(휴스턴 애스트로스), 제이슨 슈미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8명은 2패를 기록해 제몫을 전혀 못하고 있는 처지다.

마무리투수중에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안토니오 알폰세카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웨인 고메스가 3세이브로 특급마무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2세이브를 올린 선수는 10명, 1세이브는 7명이다.
방어율로는 스티브 클라인(몬트리올 엑스포스), 카를로스 알만자(샌디에고 파드레스)가 0.00이지만 이들의 투구이닝은 7.1과 7.0으로 아직 실력을 검증받기엔 이르다.

오히려 15.2이닝 투구에 방어율 0.57과 1승을 올린 릭 리드(뉴욕 메츠), 17.2이닝동안 방어율 1.02에 2승을 올린 랜디 잔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활약이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이들외 방어율 1점대의 투수는 12명이나 된다.
삼진은 뭐니뭐니해도 랜지 잔슨이 최고다. 17.2이닝 무려 23개. 이닝당 1.33개씩 올린 셈이다. 10개이상 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15명, 9명은 10개에서 한개모자라는 9개의 삼진을 올렸다.

투수의 팀기여도를 알아보는 척도중 하나는 투구이닝수. 많이 던진만큼 팀에 공헌한 셈이다.

이 부문에서는 시카고 컵스의 존 리버가 20이닝으로 단연 선두를 달렸다. 그는 3경기에 등판해 방어율은 3.60에 달하지만 1승도 올렸다.

다음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랜디 잔슨(17.2이닝)과 오마 달(16.2이닝) 순이다. 박찬호는 12이닝을 던져 18위에 올랐다.
잘하는 것이 기록이면 못하는 것도 기록.
방어율과 승률, 삼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볼넷을 덜 내주나도 투수들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여기에서는 마이크 햄튼(뉴욕 메츠)가 볼넷 12개를 내줘 ‘가장 제구력이 나쁜 투수’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제이슨 슈미트도 10개로 만만치 않다.

박찬호는 지금까지 볼넷 6개를 내줘 제구력 나쁜 투수부문 공동 10위에 올랐다. 그는 매 이닝 한개꼴로 볼넷을 허용하는 셈이어서 제구력 향상과 배짱투구가 과제로 주어졌다.

◆타자 성적
타자의 실력을 가늠하는 제일 척도는 뭐니뭐니해도 타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짐 에드먼즈는 25타수 13안타로 초반이긴 하지만 무려 5할2푼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홈런도 3개나 터뜨렸고 타점은 8개, 2루타 3개에 스스로 9득점을 올려 구단관계자들을 엄청 기쁘게 해줬다.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준 호세 비드로(몬트리올 엑스포스)도 33타수 17안타, 5할1푼5리로 강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4할대 타자는 역시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브라디미르 게레로(4할6판4리)를 비롯해 포키 리스(신시내티 레즈·4할3푼3리), 론 벨리아드(밀워키 브루어스·4할1푼4리), 페르난도 비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4할5리) 등 4명.

3할4푼5리이상의 타자는 17명이나 된다.
타자의 팀공헌도중 가장 중요한 타점부문에서는 메이저리그 수퍼스타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네티 레즈)가 13개로 “역시 그리피”란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안드레스 갈라라가도 암투병을 딛고 재기 11타점을 올렸으며 브라디미르 게레로도 11개. 지난해 한경기에서 박찬호에게 2개 만루홈런을 뽑아 유명해진 페르난도 타티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0개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래도 타자하면 홈런이 가장 관심거리다.
홈런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제로미 버니테스가 벌써 5개나 때렸다. 카디널스의 JD 드루와 브레이브스의 갈라라가, 엑스포스 게레로가 4개씩. 홈런포 3개를 터뜨린 타자는 다저스의 케빈 엘스터와 에릭 캐로스를 비롯해 18명이다.

반면 시카고 컵스의 헨리 로드리게스, 셰인 앤드류스, 새미 소사는 각각 13개, 12개, 12개씩 삼진을 먹어 강타자의 체면을 구겼다.

◆팀 배팅
카디널스는 팀 평균 타율이 3할2푼6리라는 가공할 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음은 엑스포스(2할7푼9리), 브레이브스(2할7푼8리), 다저스(2할7푼2리)가 뒤쫓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팀배팅이 2할7푼이나 되는데도 성적은 2승5패로 중부조 꼴찌라는 것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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