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자궁근종 수술법 세계가 인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여성성의 생명으로 꼽히는 게 자궁이다. 하지만 상당수 여성은 자궁선근종, 혹은 자궁근종 때문에 자궁적출(자궁을 통째로 들어냄)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런 환자 대부분이 자궁적출을 않고도 깨끗이 자궁선근종,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수술법(복강경 수술법)이 국내의료진에 의해 개발돼 세계적인 최신 시술법으로 인정받았다.

 조홍래 울산대병원장은 22일 “우리 병원 권용순 교수(산부인과·사진)의 ‘부인과에 있어서 복강경 수술 방법’ 이란 논문이 최근 미국의 외과저널(Journal of Laparoendscopic & Advanced Surgical Techniques and Part B, Videoscopy)와 복강경학회 저널(Surgical Endoscopy)에 수술동영상과 함께 소개됐다”며 “세계적으로 산부인과 분야의 숙제였던 ‘자궁적출 없는 자궁근종 수술법 개발’이 우리 손으로 실현됐다”고 말했다.

 국내 의료진의 연구논문이 세계학회에서 소개되고 있지만 실제 수술방법과 시술장면 동영상이 함께 세계 학회지에 소개되기는 국내 의료진을 통틀어 권교수가 처음이다.

 권교수는 “종래의 개복수술(배를 갈라서 하는 수술)의 경우 자궁선근종이면 거의 예외 없이 자궁적출술을 해야 했지만, 복강경 수술법은 남은 자궁이 절반만 있어도 적출없이 수술이 가능하다. 자궁근종도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지름 10㎝ 이하여서 적출 없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교수는 500여 수술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복강경 수술법은 수술자국이 1㎝ 정도로 개복수술의 10분의 1정도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은 절반 이하(1시간)였고, 수술 중 출혈량도 별도 수혈이 필요 없을 정도(158.9cc)로 적고, 평균 3.4일 만에 퇴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기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