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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독서나눔 캠페인 ‘책 읽기에서 책 나누기로’ [1] 지금 도서관으로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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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충북 제천 ‘기적의 도서관’ 개방형 서가에서 까치발을 하고 책을 찾는 어린이. 2003년 12월 문을 연 제천 기적의 도서관은 건축가 정기용(1945~2011) 이 중심이 돼 일으킨‘기적의 도서관’ 건립 제2호로 지역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중앙포토]

중앙일보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손잡고 ‘독서나눔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문화부가 내년을 ‘국민 독서의 해’로 추진하는 데 발맞춰 책 읽기 운동의 발판을 마련하는 자리입니다. 각자 읽는 책 읽기를 넘어서 함께 읽고 나누는 책 나누기의 체험을 널리 퍼뜨리자는 취지입니다. 독자 대상 온라인 SNS 이벤트, 작가 이외수의 상상마당 ‘일문천답’ 게시판, 책 읽어주는 독서나눔 콘서트, 작가 이외수와 함께 떠나는 독서열차 등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펼쳐질 즐거운 독서나눔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하철 개봉역 2번 출구에서 구로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오류중학교 앞에 내리니 정류장 너머 고층 건물에 둘러싸인 전통 한옥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4월 개관한 ‘글마루한옥도서관’이다. 서당 앞마당에는 전래동화를 읽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현숙(45)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데리고 학원이 아닌 도서관에 왔다. “한옥 독서 캠프나 절기에 따른 세시풍속 체험 같은 좋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니까 유익해요. 딸이 먼저 가자고 제 손을 이끌죠.”

 도서관은 구로구와 양천구의 경계에 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문화 인프라를 지닌 곳에서 한옥도서관의 존재는 더 반짝인다. 전수호 주임 사서는 “도서관에서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경험도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공간으로서 도서관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 ‘기적의 도서관’ 건립운동, ‘책읽는 사회문화재단’ 출범 등이 구심점이 됐다. 도서관 공간이 지역민들의 문화 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나누는 사랑방 구실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화 전담 사서를 두어 장기적 기획을 세우고, 프로그램의 질적 상승을 꾀하며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든 지 5년 여. 지금, 도서관은 진화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은 활자 문화를 중심으로 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내세우는 좋은 사례다. 인문학자 강유원씨를 초빙한 인문학 강의 이후 관련 도서의 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도서관운영팀 이학건 주임은 “문화프로그램은 도서관에 구비돼 있는 수많은 자료들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고 이해하며 나누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말한다.

 지역 내 커뮤니티 형성에 일조하는 도서관도 있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도서관은 신도시의 지역적 특성을 놓치지 않았다. 김주영 주임 사서는 “여러 지역에서 유입된 사람들이 살기에 이웃과 관계 맺을 계기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글과 사진으로 자기 표현하기’ 과정을 수료한 주부들은 직접 쓴 글을 모아 책을, 청소년들은 서로에게 추천하고픈 책을 담은 ‘십대가 십대에게 권하는 책’ 서평집을 펴냈다.

 이런 도서관들의 나눔 노력에 정책적 지원이 더해졌다. 문화부는 도서관 문학 작가 파견 사업인 ‘찾아가는 문학교실’ ‘문예창작교실’을 비롯해 ‘길 위의 인문학 사업’ ‘문학 작가 재능 기부’ 등에 열심이다. 대내외적 손길들이 겹쳐지면서 도서관은 성공적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문화를 나누려면 지금 도서관으로 가자.

강혜란 기자
남보영(성균관대 경제학과)
신소영(중앙대 문헌정보학과) 인턴기자

첫 독서나눔 콘서트 개최 신청 받습니다

본 행사는 독서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작가와의 대화, 공연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9월 중 토요일 오후로 계획된 제1회 독서나눔 콘서트를 열기 희망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29일까지 아래로 문의 후 신청바랍니다.

◆문의 및 신청 : 02-751-5781 book@moonbok.or.kr
◆협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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