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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도입후 기업 실적·주가 더 나빠졌다

중앙일보

입력

임직원에 대한 보상과 주가관리차원에서 스톡옵션 도입기업이 늘고 있으나 해당 기업들의 스톡옵션 실시후 실적이 도입전보다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LG경제연구원이 97년 스톡옵션 제도가 도입된 후 99년6월말까지 이 제도를 도입한 기업중 24개 비금융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제도도입전과 후의 경영실적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현금흐름/금융비용), 매출액 영업이익률, 매출액 증가율 등 3개 경영지표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해당기업들의 경우 제도가 도입되기 전인 97년의 경영지표와 99년의 경영지표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분석결과 도입전(97년)의 경우 분석대상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안정성지표)은 2.6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9%, 매출액 증가율은 21%였다.

같은 기간 407개 비금융 상장사들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2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0%, 매출액 증가율은 15%로 분석대상 기업들은 평균수준보다 우수한 경영지표를 가진 기업들이었다.

그러나 제도를 도입한 기업들의 제도도입후(99년)의 경영지표는 평균 이자보상배율 1.0배, 매출액 증가율과 매출액 이익증가율은 각각 10%씩으로 악화됐다.

같은 기간 상장기업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1.6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1%, 매출액 증가율은 10%로 스톡옵션 도입기업들은 도입전보다 경영지표가 악화된 것은 물론 심지어 상장사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주가면에서도 스톡옵션의 도입은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24개기업의 주가를 제도도입공시 6개월이전부터 공시 직전달까지의 월간주식수익률 평균과 도입후부터 지난 3월까지 월간주식수익률의 평균을 비교해 본결과 도입전 평균 수익률은 15%로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6%를 크게 앞질렀었다.

그러나 제도도입후 월평균 주식수익률은 7%로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3%를 앞서기는 했으나 지수대비 초과수익률이 9%에서 4%로 감소했다.

연구를 맡은 LG경제연구원의 박상수 선임연구원은 “스톡옵션제도 자체를 평가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그러나 스톡옵션이 잘못 시행되면 주주의 부가임직원에게 이전되는 역효과가 있어 도입시 각종 경영상황과 현금보상 등 다른 인센티브의 효과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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