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간판 아나운서 리춘희, 대만 인터넷쇼핑몰 광고에 등장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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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억양과 제스처로 주목을 받은 북한 아나운서 리춘희를 패러디 한 광고가 대만에 등장했다. 인터넷쇼핑몰 광고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광고에는 리춘희 아닌 리춘희가 등장한다. 그녀를 완벽하게 패러디 한 대만의 남성 개그맨 태지원이다. 그는 작년부터 대만의 3대 방송 중 하나인 중천텔레비전에서 리춘희를 패러디한 오락 프로그램 '조선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리춘희의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억양, 제스처를 그대로 흉내내며 북한에 관한 뉴스를 개그 소재로 풍자해 소개한다. 재미있는 유행어나 의성어, 의태어를 섞어서 얘기해 웃음을 자아낸다.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누리자 지난 1월 한 인터넷쇼핑몰이 광고 모델로 태지원을 낙점했고 리춘희 패러디를 그대로 인용해 TV 광고를 제작했다. 광고 영상에서 태지원은 평소와 같이 리춘희 분장을 하고 등장한다. "저는 리춘희입니다"라는 인사말로 시작해 중국어로 광고 멘트를 한 다음 마지막엔 "감사합니다"로 끝을 맺는다.

리춘희처럼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힘이 들어간 단호한 표정으로 뉴스 진행을 하지만 허술한 가발과 화장, 게슴츠레한 눈빛에 웃음이 나고 만다. 광고 마지막 부분에선 뉴스가 끝난 후 직접 마이크를 뽑아들고 퇴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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