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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2000년, 포백시스템으로 승부건다

중앙일보

입력

'포백시스템이 2000년 프로축구 그라운드를 휩쓴다' 전북 현대 등 프로축구 10개 구단이 19일 대한화재컵 리그에 참가, 해외전지훈련 등 겨울캠프를 통해 새롭게 정비한 팀 전술로 불꽃튀는 접전을 펼친다.

각 구단이 유행처럼 도입한 포백시스템은 수비 4명의 일자형 배치를 기본으로하는 방식으로 팀 특성에 맞게 수비수나 미드필더를 공격에 가담시키는 변형된 전술을 구사해 현대축구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포백시스템이 각 팀의 기본 전략이 된 것은 수비시에는 4명의 수비로 안정을 찾고 공격시에는 시간과 공간을 축소해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로의 전술변화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3-5-2 포메이션을 고집했던 대전시티즌조차 올해에는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함으로써 이제 국내 프로축구팀 모두가 세계 축구의 대세를 따르게된 셈이다.

대전 시티즌의 경우 다른 구단에 비해 경기경험이 적어 후방에 노련한 스위퍼를둔 3-5-2 시스템으로 지난 시즌 경기를 치렀으나 오히려 많은 실점으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김기복 대전감독은 "올시즌 상대팀들의 공격력이 강화된 만큼 4명의 일자형 수비로 안정감을 찾고 이관우 등 미드필더를 총가동해 강력한 압박축구를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김호곤 감독체제로 새로 출범한 부산 아이콘스는 수비시에는 4-4-2시스템을 가동하고 공격시에는 4명의 수비수 중 1명을 미드필드에 투입시켜 3-5-2를 만드는 다소 변형된 전술을 택했다.

이는 종전 부산 대우가 4-3-3 시스템으로 최전방 공격수의 수적 우위를 점했던 기존 전술에다 안정적인 경기 위주 스타일의 김호곤 감독이 연세대 감독 시절부터 강조했던 선수간 위치선정과 거리유지를 철칙으로 여기는 `밸런스 축구'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주전선수들의 변동이 많아 고민에 빠진 수원 삼성도 황선홍을 최전방 톱에 세우는 4-5-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고 2선의 고종수와 루츠가 순간적으로 최전방 공격에 가담, 공격력을 강화한다.

성남 일화는 이미 지난 12일 수원삼성과의 2000년 티켓링크 수퍼컵 경기에서 포백시스템의 시험을 마친 상태다.

부산 대우에서 영입한 우성문과 김현수가 김영철, 장대일과 안정된 포백 라인을구성하면서 수원의 막강화력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합격점을 받았다.

이 밖에 부천 SK 등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다른 팀들도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을대폭 강화하면서 안정된 4-4-2 포메이션 구축에 온 힘을 쏟았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세종대교수)는 "경기가 치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각 구단의 전술을 진단하기는 이르지만 4-4-2 포메이션이 전술의 전부는 아니다"며 "충분한 전술 훈련을 쌓고 팀 특성에 맞게 적절히 변화시키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변형된 팀 전술도 효력을 발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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