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족 캠페인 당신의 캠핑을 지원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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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와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함께 하는 ‘당신의 캠핑을 지원합니다’ 캠페인에 참여한 두 번째 가족 이야기다. 가족여행의 가치를 강조하는 윤은희 (39·노원구 상계동)씨, 밤 하늘 아래 화합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유화(39·분당구 삼평동)씨 가족의 캠핑 후기다.

#캠핑 이야기 1. 윤은희씨 가족

 윤씨의 남편 이성원(43)씨는 여름마다 아내를 설득해 가족 여행을 떠나곤 했다. 그런데 작년 여름, 윤씨네 자가용이 15년의 생을 마감(?)해 가족여행도 위기를 맞았다. 그 무렵 윤씨는 캠핑 이벤트를 발견했다. 윤씨는 “차 없이도 우리 가족이 잊지 못할 여름휴가를 보내면 좋겠다”고 사연을 올렸다.

우리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여행

 “유정아, 캠핑 이벤트에 엄마가 당첨 됐대!”당첨 소식을 알리자 딸 유정이(11)와 아들 재건이(8)가 뛸 듯이 좋아한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도 잠시, 폭우가 이어지면서 아이들은 행여 캠핑을 못 갈까 봐 가슴 졸이며 일주일을 보내야 했다.

 드디어 캠핑 가는 날.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조카 보현이(12)까지, 5명이 캠핑 장소로 향했다. 명성산 기슭에 자리 잡은 캠핑장은 아담하고 깨끗했다. 주황 빛깔의 멋진 텐트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는 시원한 계곡 옆자리에 있는 텐트를 골랐다. 아이들이 텐트 구경에 눈이 휘둥그래진 사이 테이블과 의자·선반·바비큐 그릴·코펠이 차례로 세팅됐다. 생애 첫 텐트, 야외의 집이다. 이보다 더 근사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재건이는 메뚜기를 잡겠다며 짐도 풀기 전에 텐트촌을 누볐다. 짐을 풀고는 ‘천연머드로 바닥을 깐 웰빙 연못’이라며 캠핑장 사장님이 추천한 분수 연못으로 향했다. 장난기가 발동한 남편은 아이들을 하나씩 어깨에 둘러메고 물속으로 던졌다. 아빠도, 물속에서 첨벙거리는 아이들도 모두 행복한 순간이었다. 남편은 “자연에서 보낸 하루가 아이들과 집에서 보낸 일 년과도 같다”고 말했다.

 노느라 허기진 배는 숯불에 구운 아빠표 삼겹살로 가득 채웠다. 식사를 마치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산을 보니 내가 이 산의 주인이 된 듯 했다. 곧이어 배달된 캠프파이어 화로를 보자 아이들은 더 신이 났다. 나뭇가지를 한가득 주워온 아이들은 가지 끝에 불을 붙이고 노래를 불렀다.

 다음 날 아침,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자니 아들 녀석이 “엄마, 내가 말 잘 들으면 다음엔 네 밤 자고 갈 수 있어?”라고 진지하게 묻는다. 간절한 아이의 눈을 보며 “반짝이는 별을 보러 또 오자”고 가족 모두에게 약속했다.

#캠핑 이야기 2. 조유화씨 가족

 최근 집안 사정으로 이사를 결심한 조유화씨는 “이제 새 학교에 적응해야 하는 큰 아들에게 이사를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이 생겼다. 조씨는 “캠핑장에서 오랜만에 가족 네 명이 모여 회의도 하고 캠핑 체험도 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사연을 올렸다.
 
온 가족이 함께 준비한 첫 캠핑

 당첨 소식을 듣고 우리 가족은 처음 가는 캠핑 준비에 분주해졌다. 큰 아들 원영(10)이는 관련 카페에서 검색을 해보더니 바비큐에는 돼지 목살이 좋다는 정보를 알아왔다. 시큰둥하던 남편도 두꺼운 이불과 베개, 후드 점퍼가 꼭 있어야 한다며 짐을 챙겼다. 출발 아침, 끈질기던 집중호우는 그쳤지만 캠핑장의 상태가 괜찮을지 걱정이 됐다. 그런 걱정은 캠핑장에 도착하며 싹 사라졌다. 정면에 보이는 웅장한 명성산과 깨끗한 텐트와 신기한 장비들,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 덕분이었다.

 혹시 심심하진 않을까라고 걱정했던 것과 달리 캠핑장에서의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캠핑 초보인 우리 가족은 텐트 입구를 잠그는 지퍼를 사용하는 것도 어설펐고, 가스등 연결조차 못했지만 캠핑장 직원의 도움을 받아 상세히 보고 배울 수 있었다. 텐트 내부를 구석구석 살펴보고, 코펠과 가스버너를 키는 법, 그늘막 텐트의 길이를 조절하는 방법 등을 일일이 배웠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직접 구워먹는 고기 맛은 또 어찌나 좋던지! 신이 난 아이들은 설거지를 자청했다. 캠핑용으로 나온 코펠이 소꿉장난처럼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큰 아이는 “식기며 이불, 의자 모두 집에서 쓰는 것과 다르다”며 “콘도 같은 곳보다 캠핑장에서 해먹는 밥이 훨씬 맛있다”고 했다. 캠핑에 빠진 큰 아들과 달리 막내아들 원준(5)이는 벌레가 많다고 겁을 냈다. “이곳은 원래 나무와 벌레들이 살던 곳”이라며 “잠시 쉬었다 가는 사람들이 참아야 한다”고 설명해주자 금세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가 떨어지자 4명 가족이 텐트 안에 모여 벌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나란히 누웠다. 다음 날 가족들은 모두 깊은 잠에서 쉽게 깨지 못했다. 가족회의를 하진 못했지만,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데 만족하기로 했다. 다음에는 단풍 무렵 가을 캠핑을 한 번 더 준비해 보려 한다.

[사진설명] 1. 캠프파이어에 신이 난 독자 윤은희씨의 아이들. 2. 보드게임 루미큐브를 하며 캠핑을 즐기고 있는 조유화씨 가족의 모습.

<글·사진=윤은희·조유화 독자 제공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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