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야채 첫 재배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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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우주 비행 기술을 이용해 유전자 변형을일으켜 인체에 해가 없고 수확량, 영양가, 맛 등이 모두 크게 개선된 우주 야채 재배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중국농업과학연구원이 6일 밝혔다.

지난 92년 인공위성에 탑재돼 복잡한 우주환경에서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지구로 돌아온 후 7년 6개월간의 각종 연구끝에 재배에 성공한 이 야채는 토마토로, 수확량은 10배, 각종 주요 영양 성분은 30%이상, 엽록소가 16% 증가해 광합성 능력이 향상됐으며 병충해에 강하고 맛, 크기, 모양에서 전부 뛰어났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이번 재배 성공은 중국이 유사한 우주 기술로 인체에 해가 없고 수확량과 영양가가 개선된 쌀과 보리 등 곡물 새 품종 재배에 성공한데 이은 것으로 야채로는 처음이다.

이 새 품종은 '우주 1호 토마토'로 명명됐으며 우주에서 강력한 각종 전자기파복사와 고도의 진공상태 및 아주 약한 중력 등에 따라 유전자 변형이 일어났다고 연구원측은 말했다.

품종 개량을 위해 인공위성에 탑재돼 우주를 비행한 토마토는 노란 색깔의 '베이징 황(북경황)' 품종으로 1950년대 이후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심어져왔으나 생산량이 낮고 병충해에 약해 점차 도태되는 위기에 처하자 우주 기술을 통한 재배에 동원됐다.

우주 야채 재배는 헤이룽장성 농업과학연구원 원예연구분원이 연구소조를 구성해 진행해왔으며 이 연구팀의 덩 리핑 연구원은 "중국이 우주 육종 연구에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질이 좋고 생산량이 높은 농작물 품종을 기르기 위한 지름길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주의 복잡한 환경 요소는 지상에서는 예측할 수가 없는 대대적인 유전자 변형을 일으킨다"고 말했다.(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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