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지금 필요한 건 인본 시장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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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기존의 시장경제가 새로운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며 “그 중심에 인간애(humanity)·창조(creativity)·책임성(responsibility)이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라고 14일 여권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금융위기, 재정 위기, 일자리 없는 성장, 양극화 등 전 세계적인 위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경제의 새로운 발전 모델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 대통령이 역설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1980년대 이후 공급자 입장의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는 게 국가지도자로서 이 대통령의 시대 진단”이란 말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제 인본(人本), 즉 인간의 얼굴을 한 시장경제가 필요한 때란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축사엔 ‘경제생태계’란 표현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인사들이 근래 “세계 경제는 개별 기업 간 경쟁이 아닌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이루어진 생태계 경쟁”이라며 동반성장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은 동시에 글로벌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복지 포퓰리즘(대중 인기영합주의)에 대해 비판할 예정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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