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쿠바, 5년 만에 폴란드 잡고 여자배구 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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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 폴란드 지엘로나구라에서 열린 2011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예선 2주차 E조 2차전에서 폴란드(세계 7위)를 3-0(25-21, 34-32, 25-23)으로 이겼다.

한국이 폴란드를 물리친 것은 5년 만이다. 대표팀은 전날 열린 경기에선 풀 세트 접전 끝에 9년 만에 쿠바를 꺾었다. 2연승으로 분위기를 탄 대표팀은 조 1위(승점 5점)에 올라 있다.

폴란드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이 외치는 ‘폴스카(Polska:폴란드어로 자국을 가리키는 말)’ 함성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경기가 끝나고 주장 이숙자는 “폴란드 대표팀보다 관중과 싸우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는 데 앞장선 선수는 역시 에이스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공격 득점으로만 24점을 내리꽂으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황연주(14점)와 한송이(7점)가 뒤를 받쳤다. 끈질긴 조직력과 수비는 폴란드의 파상 공세를 단단하게 막아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세계 16개 팀은 3주간 조를 바꿔가며 경기를 치른다. 예선 성적 상위 7개 팀과 결선리그 개최국인 중국 등 8팀이 24일부터 마카오에서 결선리그를 벌여 우승팀을 결정한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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