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원주민시위.익사경계령...악재 연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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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첫 올림픽인 2000 시드니올림픽이 원주민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익사 경계령 등 연속적인 악재를 맞고 있다.

선-헤럴드 신문은 원주민들이 1910년부터 60년간 호주 정부가 원주민들의 아이10만명을 부모들로부터 강제로 분리, 백인지역으로 이주시킨 정책에 대해 사과하지않을 경우 올림픽 개막일인 9월16일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당시 부모에게서 떨어진 뒤 백인지역에서 자라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로 알려진 이들 원주민중 1명인 찰스 퍼킨스는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호주 정부의 인종차별을 폭로하기 위해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안구조대의 피터 페너 박사는 "정부가 해안 익사사고 방지를 위한 홍보와구조 대원 증원 등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올림픽 관광객중 상당수가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 의료 전문 잡지인 메디컬저널에 따르면 92년부터 97년까지 호주에 온 외국관광객중 88명(12개국)이 익사했고 이중 60%가 수영을 하다가 봉변을 당했다.

특히 비치 발리볼이 해안 경치가 빼어난 본디해변에서 열리게 돼 익사 사고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호주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드니 AP.AFP=연합뉴스) lees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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