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 천재 디자이너 맥퀸, 뉴요커를 홀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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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패션계의 악동’으로 불린 영국 출신 요절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사진)이 미국 뉴욕 패션계를 사로잡았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7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그의 추모전 ‘알렉산더 맥퀸: 원시적 아름다움(Savage Beauty)’에 66만1509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애초 지난 5월 4일부터 7월 말까지 예정됐던 전시회는 관람객이 쇄도하자 미술관 측이 전시를 일주일 연장하기도 했다. 전시회 기간 중 맥퀸 화보집과 기념품은 연일 매진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로써 알렉산더 맥퀸전은 141년 역사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전시회 가운데 8번째로 많은 관람객을 모은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1946년 패션연구소가 메트미술관에 합쳐진 이후로 디자이너 전시회로는 최고의 관람객 기록을 세웠다. 역대 메트미술관 최대 화제 전시회는 78년 ‘투탕카멘의 보물’이었고 ‘모나리자(1963)’, ‘메트의 피카소(2010)’ 등이 뒤를 이었다.

 맥퀸은 영국 런던의 고급 양복점 거리 새빌로가에서 재단사로 출발해 세계 3대 패션디자인 학교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를 거쳐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됐다. 그러나 그를 키워준 런던 패션계 거물 이사벨라 블로의 자살에 이어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지난해 2월, 40세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이름을 딴 패션브랜드는 지난 4월 영국 윌리엄 윈저 왕자와 캐서린(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때 캐서린의 드레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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