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증 청소년 수련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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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체험종합지원시스템이 도입되고 중·고교 입시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확대되면서 진로·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이 중요해졌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운영중인 ‘국가인증 청소년 수련활동’은 체험·수련활동에 대해 사전평가하고, 활동내용을 기록·관리할 수 있어 신뢰도가 높다.

9일 오후 3시 서울시립문래청소년수련관. 20여 명의 중·고교 학생들이 제각각 신문 크기의 넓은 종이에 사진을 오려 붙이고, 색연필로 색칠을 하느라 열심이다. 가만 들여다보니 발행인·발행날짜도 있다. “독도시대, 발행인 고아영, 발행일 2011년 8월 9일” 고아영(서울 대림중 2)양이 “제가 만든 독도신문이예요”라며 자랑스럽게 신문을 보여준다. ‘미 국무부, 일본해 단독표기 발표’ ‘작가 100인 독도를 그리다’ 등 기사헤드라인도 그럴싸하다. 8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 ‘DOK(Dokdo Of Korea)! DO!’라는 청소년수련활동 현장이다. 학생들은 독도의 역사에 대해 수업을 듣고, 역사신문을 만들어 서울 문래역 인근과 지역 상가 등 지역홍보 활동을 했다. 고양은 “신문에 쓸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아 정리해왔다”며 “신문을 만들면서 독도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좋아했다.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눈에 띈다.

동도와 서도를 남·여에 비교해 캐릭터로 표현하기, 강치·갈매기 등 독도를 떠올릴 수 있는 상징을 기사머리에 장식하는 등 자신만의 독도신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대한일보, 독도시대, 독도뉴스, 독도Times, 독도 is 우산도 등 신문이름에선 학생들의 개성이 뭍어난다. 한솔이(서울 가락고1)양은 신문이름을 독도 주소지인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로 지었다. 한양은 “우리나라 주소지가 바로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며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이름을 짓고 싶었다”고 배경을 말했다.

이런 국가인증수련활동은 자기계발·직업체험·모험개척활동등 10개영역 1200여 건이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정보시스템(www.yap.go.kr)에 등록돼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기·지역·활동내용과 학년에 따라 원하는 수련활동을 검색해볼 수 있다.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활동기록을 인증해주고, 온라인 포트폴리오도 관리할 수 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손의숙 활동인증팀장은 “전국 220여 명의 청소년지도사들이 프로그램을 사전에 평가·인증한다”며 “초·중·고 학년에 맞는 다양한 체험·수련활동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국가인증 청소년 수련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이 ‘독도는 우리땅’을 주제로 각자 개성있는 역사신문을 만들고 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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