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교육 이대로..〉 교육문제 다양한 해법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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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했습니다. 〈추적60분〉팀에서 사건·사고,비리문제는 자주 다뤄봤지만 교육쪽은 큰 관심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무엇보다도 저같은 학부형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작진 중에도 학교운영위원회에 출마하겠다는 PD가 생겼을 정도니까요."

KBS가 연간기획으로 월1회 방송하는 특집프로그램 〈교육 이대로 둘 수 없다〉의 제작진인 구수활PD의 말이다. 누구나 알게되면 심각성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정작 해법은 막막한 것이 바로 교육문제. 이런 형편을 실감한 제작진은 "대안없는 고발이나 토론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며 전래없이 다양한 접근법을 택했다.

지난 3월2일의 첫방송은 학부형·교사의 난상토론, 현직 교사를 어머니로 둔 중학생의 자퇴일기, 경남 밀양 밀성고의 담배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 사례 등으로 기대 이상의 시청률을 올렸다.

오는 5일의 두번째 방송은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오후 5시20분부터 이튿날 새벽1시까지 2백40분간 3부작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제1부는 교사들이 박봉을 털어 18년째 장학회를 운영하는 서울 신림동 난우중학교, 신문배달을 통해 학생들의 등록금을 대신 내준 충주고 임항순 교사 등의 미담 현장을 소개하고, 제작진이 직접 1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여수에서 뱃길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외딴 섬 초도의 초등학교에 인터넷접속용 통신망을 깔아주는 이벤트를 중계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사 개개인의 희생적인 노력이나 방송사 주도의 일회성 이벤트만으로 '아름다운 학교'가 만들어질 수는 없는 일. 제작진이 문제해결의 열쇠로서 주목하는 것은 교육현장에 대한 학부형들의 참여, 특히 새로 도입된 '학교운영위원회'다.

제2부에서 서울 상도동 장승중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을 한달여동안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보여주고, 제3부에서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사립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 문제를 '교육청문회'형식으로 다룰 계획이다. 제작진은 학부모·교사·교육부·사립학교·시민단체 등 논쟁 당사자들이 동시에 참석하는 이 자리에 교육부 출입기자들도 초청, "각 주장의 사실 여부를 현장에서 검증해 내실있는 논의가 벌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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