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여행사이트 600여개… 정보 가득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여행시대가 활짝 열렸다.

클릭 한 두번이면 원하는 여행 정보를 얻어내고 항공권과 숙박권 등을 쉽게 예약할 수 있는 세상이다.

각종 검색 사이트의 여행 디렉토리는 수백개의 사이버 여행사로 문전성시다. 하루에도 몇개씩 새로운 홈페이지가 열리며 경쟁도 치열하다.

넥스투어의 고기동 부장은 "현재 약 6백여개의 인터넷 여행 사이트가 운영 중" 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조금만 부지런하면 생각보다 싼 값에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 어떻게 이용하나〓국내 대표적인 인터넷 여행 전문사는 3W투어(전 월드투어). 비교적 일찍 영업을 시작해 회원수나 인지도 면에서 경쟁업체에 앞선다.

이 회사 장진우 사장은 "현재 회원수가 29만명 정도며 이용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고 밝혔다.

이외에 골드투어.투어몰.웹투어 등도 지명도가 높다.

지난달 27일에는 인터파크.매직투어.80일간 세계일주.인티즌여행팀.예카투어.넥스투어 등 7개의 인터넷 전문여행사가 아예 '디지털여행연합(DTA)' 을 구성해 시장공략에 나섰다.

DTA 로고를 딴 공동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단체항공권.국내여행 등 분야별로 각 회사가 특화해 상품을 팔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여행사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들 여행 사이트는 일반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항공권과 호텔 등의 예약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각종 패키지 상품을 내세워 치열한 손님끌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게시판이나 동호회 모임을 통해 여행자들의 다채로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여행 사이트의 장점이다.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회원들에게 상품별로 3~5%의 할인혜택을 주거나 카드사.포털사이트들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 비용절감 위해선 역경매를 활용〓잘 알려진 인터넷 여행사가 반드시 싸고 좋은 것은 아니다.

가격을 중시한다면 특정한 여행 상품에 대해 가장 값싼 곳을 알려주는 여행 역경매 사이트도 활용할 만하다.

에어탭.트래블하우닷컴이 대표적인 사이트. 투어서치는 여행지.출발일.예산 등 여러가지 조건을 따져 최적의 상품을 골라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세계로 가는 기차와 최근 선보인 프라이스키스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 주의할 점〓지명도가 높은 인터넷 여행사나 기존 항공.여행사의 사이트가 비교적 공신력이 있는데 비해 일부 군소 사이트의 경우 상품의 다양성이나 가격.서비스 등이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칫 사기를 당해도 사이트만 폐쇄되면 어쩔 도리가 없는 위험성이 있는 것. 그렇다고 이름난 곳이 완벽한 것만은 아니다.

패키지 상품의 품질이 마음에 안든다든가, 현지에서 쇼핑센터만 오갔다든가 하는 문제를 지적하는 소리가 사이트마다 심심치 않게 들린다.

특히 여행상품이나 항공권 가격이 노선별.시기별로 가격 변동이 심한데도 이를 정확히 비교해 주는 서비스가 아직 드문 것도 문제다.

또 온라인 예약의 경우 예약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불평이 많다.

다행히 발달된 온라인 예약시스템이 속속 도입되면서 이 문제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3W투어 관계자는 "항공권의 온라인 예약.결제.발급을 자동화한 GRS라는 시스템을 4월부터 도입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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