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성 가축병 전국 확산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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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성 가축질병(의사 구제역)이 경기 파주에 이어 충남 홍성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이 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우려된다.

그러나 농림부는 이 질병이 파주와 홍성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한 점으로 미뤄 파주에서 홍성으로 직접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황사 등을 통해 구제역 발생국가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염경로를 다각 추적하고 있다.

정부는 2일 행정자치부를 통해 특별교부금 5억원을 확보, 홍성에도 파주와 똑같은 방역과 통행제한을 실시하고 재해대책에 준해 해당농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충남 홍성군 구항면 장양리 2개 농장의 한우13마리에서 수포성 질병이 확인됨에 따라 반경 500m 이내의 소.돼지 93마리를 도살,매몰하는 등 긴급 방역조치에 들어갔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두 농장에서는 지난 19일께부터 소 13마리의 혀와 입에 물집이 생기고 기침 등증세가 나타나 인근 세종동물병원장이 지난 31일 진료를 한뒤 검역원측에 신고해옴에 따라 발병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검역원 관계자는 "수포성 질병 증세가 4∼5일 지속되자 농장에서 자체적으로 항생제, 해열제 치료후 25일께부터 일부 회복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신고가 늦어졌다"며 "잠정 판정결과 의사 구제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역원측은 신고접수 즉시 가검물을 채취해 유전자분석법, 효소면역법 등 검사를 실시해 수포성 질병으로 판정하고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20㎞이내 가축의 이동제한, 사람 및 차량의 출입통제, 농장소독, 혈청검사 등 파주와 똑같은 강력한 초동 방역에 들어갔다.

검역원은 그러나 이번 홍성 한우에서 발생한 수포성 질병이 파주의 젖소목장과 거의 같은 시기(3월19∼20일)에 발생했고, 파주와 달리 발굽에 물집이 생기지 않은점 등으로 미뤄 파주에서 직접 전파된 것은 아니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정주호기자 sahmsok@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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