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이 여고생 목에 폭탄 매달고…영화 '퀵'이 실제상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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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BC·CNN 캡쳐

도심 한복판에서 폭탄이 장치된 헬맷을 쓰고 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두 남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퀵'. 최근 국내에서 개봉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영화가 실제 상황이라면? 최근 호주에서 영화 '퀵'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일이 벌어졌다.

5일 영국 BBC는 호주의 한 주택에 침입한 2명의 괴한이 여고생의 목에 폭탄을 매달고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매들린 펄버(18)는 영문도 모른 채 습격을 당했다. 괴한은 '폭탄물을 임의로 해체하거나 도망가면 자동으로 폭파할 것'이라는 쪽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진다.

펄버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과 폭발물 제거반이 출동해 폭발물 해체에 매달렸다. 펄버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나는 괜찮다"며 주위를 안심시켰다. 폭발물은 무려 10시간만에 해체됐다. 전문가의 조사 결과 이 폭발물은 가짜로 판명났다. 전문가들은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매우 정교하고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10시간 동안 공포에 시달린 펄버는 폭발물이 해체되자마자 병원으로 이송됐다. 펄버의 부모는 "우리 모두에게 공포의 시간이었다"며 "가장 힘들었을 딸이 용감하게 이겨내줘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펄버의 아버지가 유명 벤처기업의 CEO이다. 금품을 노린 범행으로 추측된다"며 "괴한이 남긴 쪽지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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