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룹 회장 없애는 문제는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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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현대 인사파문과 관련, 그룹 회장제 폐지를 촉구한데 대해 현대는 `그룹 회장'을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곤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28일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의 총수를 '계열주'로 불러 그권한과 책임을 인정하고 있는데 그룹을 대외적으로 대표할 최고경영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룹 회장제를 없애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는 정부가 구조조정위와 경영자협의회의 조기해체를 촉구한데 대해서도 구조조정위는 정부와의 협의 및 연락업무가 끝나면 연내라도 해체하되 경영자협의회는 계열사간 협의 및 친목기구로 한정시킬 방침이다.

현대는 이사회, 주주총회, 사외이사의 역할도 강화해 계열사별 경영을 도모하는 한편 지분이 없는 계열사에 대한 오너의 경영간섭을 최소화하는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현대는 이같은 방침을 내주초 정몽헌 회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구조조정위와 경영자협의회 해체 여부, 시기에 대한 입장을 아직 정리하지 못했으나 이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면서 "정부측의 진의를 파악해 내주초 정회장이 기자회견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태 수습에 나선 정몽헌 회장은 이날 주요 언론사를 방문, 현대 인사파문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큰 걱정을 끼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현대 관계자는 "정회장은 앞으로 정부, 주요 투자자, 금융기관 등을 직접 방문,이번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운영기자 pw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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