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기업 인터넷 비즈니스 '거북이'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주식시장이 신생 인터넷 기업들로 들썩이고 있지만 대기업의 인터넷 비즈니스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그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경제연구단체 컨퍼런스 보드의 공동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80% 가까이가 인터넷 비즈니스의 매출 비중이 5% 미만인 것으로 밝혔다. 또 계약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기업은 4분의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대부분의 기업이 온라인 구매를 필요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으로 3년내로 매출에서 인터넷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기업은 20%에 달해 현재의 3.7% 수준에서 크게 늘어날것으로 전망됐다. 또 현재처럼 인터넷 비즈니스의 매출비중이 5% 미만으로 유지될 것이란 기업도18.8%에 불과해 느린 속도나마 인터넷 비즈니스가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미국내 78개 대기업의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PwC의 전자상거래 책임자인 에드 베리먼은 이와 관련, "덩치가 큰 대기업들로서는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말 처럼 쉽지는 않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대기업들은 인터넷 전략수립에서 훨씬 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기회와 아이디어에 신속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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