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신 '번쩍', 다리에 힘 생기는 北 인기 보양식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중앙포토]

북한 사람들은 더운 여름 원기를 회복하려할 때 주로 개고기를 먹는다. 여기에 더해 몸이 아플 때는 토끼와 염소, 닭 고기를 즐긴다.

북한의 보양식은 대부분 재료를 고아서 만든 '곰'요리다. 국물 없이 통째로 찌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것이 토끼곰이다. 토끼고기 안에 밤과 대추, 검은콩, 황기 등을 넣고 삶아 먹는다.

3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토끼곰은 1970년대 북한의 '꼬마 계획'이후 대중화됐다. 외화벌이를 위해 매년 북한 어린이들에게 폐철과 토끼 가죽을 구해오라고 강요했던 체제 선전용 운동이다.

당시 북한 주민들은 정해진 양의 토끼 가죽을 바치기 위해 집집마다 토끼를 길렀다. 토끼는 기르기 쉽고, 많은 돈이 들지 않아 주민들은 닭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토끼를 자연스레 보양식으로 삼았다. 통째로 고기를 삶아먹고, 고기를 발라 먹은 뒤에는 토끼 뼈로 국물을 우려내 먹는다.

닮곰은 닭고기 안에 찹쌀과 인삼을 넣고 찐다. 국물이 없어 우리나라의 삼계탕과는 다르다.

염소 고기를 통째로 삶아 물엿에 담가먹는 염소엿도 인기 보양식 중 하나다. 청진 출신 탈북자 김혁(30)씨는 "염소 고기를 통째로 담근 것이라 비린내가 심한데다 물엿에 고기를 담가 먹으면 굉장히 느끼하다. 하지만 보양이 되기 때문에 먹었다"며 "(처음엔) 걸을 힘도 없었는데, 한 숟가락씩 먹다 보니 정신이 맑아졌다"고 전했다. 개고기를 삶아 물엿에 담가 먹는 개엿도 인기다.

북한 사람들은 붕어회도 챙겨먹곤 한다. 북한의 회는 한국과 달라 날고기 상태가 아니라 식초와 양념으로 익혀 먹는다. 낙후된 전력 사정으로 냉장 시설이 없어 날 것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진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