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계, 불량 회원은 퇴출

중앙일보

입력

정체가 불분명한 회원을 정리하는 ''디마케팅(de-marketing)'' 바람이 인터넷 업계에 불고 있다.

회원수가 어느 정도 확보된 중견 인터넷 기업들이 주로 도입하는 디마케팅은 ''회원수가 바로 돈'' 이라며 회원수 불리기에 경쟁적으로 나섰던 인터넷 업계로선 이례적인 일이다.

인터넷 채팅 서비스 ''스카이러브(http://www.skylove.co.kr)'' 를 운영하는 하늘사랑은 3월초부터 기존 회원 중 주민등록번호에 이상이 있거나 ''강아지'' ''나는나'' 같이 실명이 아닌 이름을 등록한 경우, 아이디가 불분명한 회원 등 13만7천여명을 정리했다.

또 음란용어를 사용하는 등의 불건전 이용자를 하루평균 5백여명, 많을 경우 1천여명씩 ''제적'' 하고 있다.

하늘사랑의 김종훈씨는 "회원을 줄이는 것은 인터넷 업체로서는 돈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회원의 숫자보다는 사이트에 대한 회원의 충성도와 애정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해 부실회원을 정리하게 됐다. 또 보다 회원들을 잘 관리하고 질좋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도 디마케팅은 필수" 라고 설명했다.

네이버(http://www.naver.com)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실명 확인이 되지 않은 회원들은 네이버와 대한항공.삼보컴퓨터.삼성화재.LG전자 등 7개 업체가 공동으로 만든 마일리지 사이트 마이비즈(http://www.mybiz.co.kr)를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

네띠앙(http://www.netian.net)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를 통해 실명 여부를 확인한 뒤 회원 등록을 받고 있다.

네띠앙 이종혁 팀장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18세 이상만 실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용 가능한 방법 중 가장 정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네띠앙은 또 협회의 조회 결과 주민등록번호와 실명이 일치하지 않는 4만명은 회원 데이터베이스에 포함하지 않고 따로 관리하며 전체 회원수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네오위즈(http://www.neowiz.com)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를 통해 실명 회원 검증을 받았으며, 서비스 사용 중 주민등록번호를 물어봐 다섯번 이상 틀리면 회원 자격을 박탈한다.

지난해말 회원의 실명 여부를 확인해 거품을 걷어낸 커뮤니티 서비스 세이클럽(http://www.sayclub.com)은 다음달 다시 한번 실명확인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를 통해 실명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업체중 천리안.하이텔.유니텔.넷츠고.채널아이 등 통신업체를 제외한 무료 인터넷 업체는 네이버.네띠앙.네오위즈 등 3곳.

0이들 외에 실명 확인을 원하는 다른 업체들은 주민등록번호 규칙을 검사하는 프로그램을 설치, 규칙에 맞지 않거나 이미 등록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했을 경우 회원등록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신용정보팀 고중흥 팀장은 "인터넷 기업 투자자와 광고주들이 정확한 회원 자료를 원하고 있어 실명 확인을 거쳐 질높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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