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발전시킨 피스토리우스는 대구만 보고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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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시구르드손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으면서 그가 착용하는 의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아이슬란드 회사 외수르로부터 의족을 후원받고 있다. 욘 시구르드손 외수르 회장은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의족의 발전은 피스토리우스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선수가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흥분되지 않나.

 “오스카는 장애인 스포츠 영역에서 꾸준히 도전해 왔다. 그는 무척 예외적인 선수이자 국제적인 롤모델이 됐다. 인간이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잘 보여줬다. 그의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게 돼 무척 자랑스럽다.”

 -피스토리우스 선수와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져왔나.

 “오스카가 육상을 시작하던 2005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우리에겐 행운이었다. 우리 제품 ‘플렉스-풋 치타’가 나날이 진화할 수 있었던 건 오스카 덕이 컸다. 도전정신 강한 오스카가 착용한 후 세세한 개선사항을 우리 연구원들에게 전해왔고, 또 우린 그걸 의족 디자인에 적극 반영했다. 그로 인해 다른 노약자나 장애우들이 도움을 받은 셈이다. 오스카는 영감을 주는 선수다. 그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는 아직 한창이다. 그의 미래가 기대된다.”

 -피스토리우스가 육상선수로 얼마나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나.

 “오스카는 이제 전성기를 향해 가고 있다. 그가 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세계와 함께 지켜볼 것이다.”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오스카는 역사적인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열심히 훈련 중이다. 그의 코치 역시 이번 대회에만 집중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세계육상계의 새 아이콘으로 떠오른 피스토리우스는 외수르를 비롯해 자동차 판매·스포츠 용품·이동통신·화장품 등 6개 업체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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