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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옛 코리안리거 두 '호세'의 새로운 꿈

중앙일보

입력

98년부터 프로야구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던 용병 선수들.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면 그 다음해에도 재계약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퇴출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한다. 그리고 계약 조건이나 구단의 이해관계 등 다른 이유로 팀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부진으로 인한 퇴출일 경우에는 야구 이외의 일을 하며 생계를 꾸리기도 하면서 야구를 그만 두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사정이 다른 모양이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메이저리거의 꿈을 꾸는 두 '호세'가 있으니 바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펠릭스 호세(35)와 호세 파라(28)가 그들이다.

지난해 롯데의 준우승을 이끌며 부산의 야구 열기를 되살아나게 한 펠릭스 호세. 한국 팬들이라면 작년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했던 펠릭스 호세를 기억할 것이다. 물론 대구구장에서의 불상사의 장본이기도 하지만.

롯데구단은 지난해 맹활약을 한 호세와의 재계약을 원했지만 호세는 메이저리그 재입성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떠났다. 롯데와의 계약 조건도 안았고, 옛 스승인 뉴욕 양키스의 조 토레 감독의 스프링캠프 초청이 있어서이다.

시범경기에서 거의 매 경기 대타로 나서고 있지만, 19일 까지 시범경기 성적은 21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부진한 편.

그렇지만 양키스는 올 시즌부터 지명타자에 적임자가 부족하기도 하고 9월부터 엔트리가 40명으로 늘어나기도 해서 그의 '꿈'이 허황된 것 만은 아니다.

98년 삼성라이온즈에서 활약한 젊은 투수인 호세 파라도 메이저리거의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98 시즌이 끝난 뒤,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현금 트레이드 되어 99년 시즌 후반기부터 선발투수로 좋은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99년 시즌을 마친 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스프링 캠프에 참여하여 시범 경기에서도 간간히 나와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19일까지 4게임에 등판하여 5.2이닝을 던지며 삼진 5개를 잡았고 방어율도 3.18로 괜찮은 편이다. 150Km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싱싱한 어깨로 보아 메이저리그 재진입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들에게 메이저리그는 그리 낯선 무대가 아니다. 잘 알려진 대로 펠릭스 호세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도 출전한 바 있는 '왕년의 스타'로 통산 타율 0.280에 50홈런 309타점을 기록했고, 호세 파라도 95-96 두 시즌을 뛰며 6승 10패 방어율 6.59를 기록한 바 있다.

과연 이들이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경험을 발판삼아 메이저리그에 다시 입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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