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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주총 30분만에 종료…소액주주 반발

중앙일보

입력

회사와 소액주주들 간의 갈등 속에 24일 열린 대우전자 주주총회가 30여분만에 끝났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이날 주총에 하자가 있었다며 주총 무효 소송 제기 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주총 후유증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우전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주총을 개최하고 영업보고서 승인과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상정,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대우전자는 또 소액주주들이 그간 반대의사를 밝혀온 신주발행시 액면미달발행을 위한 최저발행가격을 1천원으로 한다는 의안도 승인한뒤 오전 10시께 주총을 마쳤다.

이번 주총에 대비해 의결권 위임 등 조직적인 준비를 벌여온 소액주주 운동본부측은 이날 참가한 주식수가 액면미달 신주 발행 등 특별안건 처리를 위해 필요한 총주식수(8천5백여만주)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주총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우전자는 회사측이 위임받은 1천500만주와 주총장에 참석한 200만주, 증권예탁원으로부터 예탁받은 3천700만주 등 총 5천400만주가 참석했다고 밝히고 안건을 처리했다. 안건이 통과되자 주총장에 입장했던 일부 소액주주들은 "왜 정식으로 투표를 하지 않느냐, 이러려면 왜 주총을 열었냐, 이번 주총은 무효다" 라고 고함을 지르고회사측에 욕설을 퍼부었다.

소액주주 운동본부는 주총 폐회 직후 "액면 미달 신주 발행으로 채권단은 별다른 손해를 보지 않고 향후 감자를 통해 소액주주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하면서대우전자 마포 본사로 찾아가 주총 결과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찬진 소액주주 운동본부 고문변호사는 "이번 주총은 회사측이 제때 성원 보고도 하지 않았고 소액주주를 무시한채 무리하게 진행됐다"며 "회사측이 위임받았다는1천500만주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고 주총 무효 확인 소송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주총이 하자없이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용기자 s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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