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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피플] 바이오니아 박한오 사장

중앙일보

입력

26~30일 미국 보스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생명공학 관련 학회이자 기업의 잔치인 'BIO 2000' 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 벤처기업이 참가한다.

충북 청원에 있는 바이오니아(http://www.bioneer.co.kr)의 박한오(38)사장이 그 주인공.

BIO 2000은 참가하는 산업계 지도자가 7천여명, 기업체가 2천여개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 관련 총회다.

"독창적인 제품을 가진 회사만 참가할 수 있지요. 국내 생명공학계를 세계에 알리는 기수로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바이오니아가 전시할 제품은 DNA칩 제조장비.유전자 자동추출장치.유전자 증폭 킷트.합성유전자.유전자 추출 시약 등 다양하다. 모두 1백%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

이 가운데 DNA칩 제조장치인 '칩 빌더' 는 세계 최대인 2만7천개의 시료를 자동으로 제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사람 손이 필요해 대량 제작이 어려웠는데,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기술에 자동화 장비 기술을 접목시켜 대량생산의 길을 텄다.

유전자 자동추출장치는 혈액과 같은 생체 시료에서 단백질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DNA만 자동 추출하는 것으로 기존 제품은 하루 1천개가 한계였다. 바이오니아는 이를 2천개로 늘렸고, 특히 제조원가를 낮췄다.

유전자 증폭 키트는 지난해 미국 특허를 따냈다. DNA를 조사하거나 조작하려면 같은 유전자 수십억개가 필요하다.

머리카락 하나로 그 사람의 유전자를 해석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증폭 키트가 있기 때문. 바이오니아의 제품은 세계 최초로 상온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니아의 세계 진출은 8년동안의 산고 끝에 얻은 결실이다.

朴사장은 1992년 30세의 젊은 나이에 창업했다. 그러나 자금난과 기술개발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고 모든 장비와 시약을 자체 개발했다.

그 결과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대부인 찰스 칸터가 지난해 공장을 살펴보고 훌륭하다며 '엑설런트' 를 연발했다.

바이오니아는 지난주 주당 40만원에 2백80억원을 공모했다.

KTB.삼성생명.대구창투.현대투신운용 등 기관투자가들이 바이오니아의 잠재력을 보고 투자했다.
전체 발행 주식이 87만주이며 현재 시가총액은 3천4백50억원이다.

朴사장은 "생명공학 산업은 사실상 세계대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실력을 보여주고 세계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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