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디, EU '디지털 개혁' 촉구

중앙일보

입력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1일 EU는 경제성장을 위해 필요한 신기술 이용에서 미국에 크게 뒤처졌다고 경고하면서 EU지도자들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23일부터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EU가 인터넷에 기반을 둔 역동적인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계각지의 최고의 두뇌들을 유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U에 필요한 고도로 숙련된 두뇌들에게 EU 국가들이 매력적인 노동시장이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모든 창조적인 사회는 천재들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 국가들이 인터넷 경제에 필요한 숙련 기술을 갖춘 인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며 인터넷을 사용하는 `온라인 인구'' 비중도 미국은 전체 인구의 절반이나 되는 반면 유럽은 1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U 집행위는 2002년에 유럽의 정보통신 기술 숙련 인력이 160만 명 부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는 2010년에는 EU 전체의 일자리 가운데 절반이 정보통신 관련제조 또는 이용 산업에 종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력 부족은 더욱 문제가 된다.

프로디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서는 이와 함께 EU 각국 정부가 온라인 접속비용을 낮추고 국영 에너지 시장들을 자유화하는 한편 EU 전체 차원의 수송망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EU가 금융시장들을 통합해 단일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집행위는 내년까지 각급 학교가 모두 인터넷에 연결되고 `평생교육''을 위한 접속이 더 쉬워지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기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U의 국제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으로는 처음인 이번 리스본회담에 제출하는 보고서에서 프로디 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에 임박해 나오고 있는 EU의 각종 보고서들은 EU가 노동비용 낮추기와노동시장 유연화, 정년 폐지와 평생학습체체 구축 등을 통한 유럽식 복지국가의 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현재 유럽의 평균 실업률은 약 10%인데 반해 미국은 40년 만의 최저수준인 4%에불과하다.

프로디 위원장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2%를 넘은 경제성장률이 올해에는 2.9%로높아지고 실업률은 8%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등 경제가 개선될 전망이 보이는 지금이 바로 유럽이 행동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브뤼셀 dpa·AP=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