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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 읽기] 시골 담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1면

시골 담장

앞집 명순네 잇닿아있는 깨진 담장위로

어느 저녁에 부침개 건너오고.

막걸리 드시러오소 …

모여 모여 두런두런 모내기하듯

품앗이 마실오면

안마당에 모깃불 피워놓고

매캐한 연기 마셔가며

고단한 하루 걷어내는 어른들

종일 뛰놀던 아이들은

모깃불 타는 멍석에 누워

까만 하늘에 총총한 은하수별세며

잠들어버린다

김미경-천안낭송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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