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 진로·진학계획 세워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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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학전형이 다양해지고 특목고·특성화고 등 고교 진학 선택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청소년들이 진로계획을 세우는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한 중학생 진학·진로 상담건수는 전체 상담건수의 40%에 이를 정도다. 진로를 고민할 시기인 중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적성을 찾아볼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로계획을 세우려면 자신의 흥미를 먼저 알아야 한다. 만약 관심 분야가 명확하지 않다면 직업적성검사로 자신의 적성을 확인해보는 게 좋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홈페이지(www.krivet.re.kr)에서 제공하는 직업흥미·직업가치관·진로성숙도 검사 등을 이용하면 알 수 있다. 적성검사로 흥미를 파악한 뒤엔,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교내 동아리 활동을 하며 그 흥미가 내게 맞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방혜진 연구원은 “진로계획은 머리로만 고민할 게 아니라 몸도 함께 움직여 세워야 한다”며 직업체험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 연구원은 “중학생 때가 진로탐색 시기의 적기”라며 “이때부터 다양한 활동과 상담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심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도 선택한 진학·진로 방향이 자신에게 맞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는 자기계발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www.hrdkorea.or.kr)과 대한상공회의소(www.korcham.net)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직업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간접 체험을 하면서 자신에게 숨겨진 적성을 찾을 수 있다. 경찰박물관은 5월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경찰직업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경찰조직에 대해 배우고 훈련과정 등을 교육받는다. 시뮬레이션 사격, 몽타주 만들기 등 경찰 업무도 체험할 수 있다.

 경제·금융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은행(www.bok.or.kr)과 한국증권거래소(www.krx.co.kr) 홈페이지를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은행이 운영하는 화폐금융박물관은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에 화폐문화와 경제 기초원리에 대한 강좌를 연다. 한국증권거래소는 시장경제의 원리와 투자문화를 배울 수 있는 청소년 증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언론재단도 언론인을 꿈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신문제작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기자가 돼 기획·취재·기사작성·편집 등 신문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특성화고교들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진로에 맞춰 진학할 학교를 찾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서서울생활과학고는 교내에 진로체험관을 만들고 방문하는 중학생들에게 실습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 강흥권 장학사는 “내게 맞는 진로를 찾으려면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전제 돼야 한다”며 “중학교 때부터 진로를 고민하며 그에 필요한 실천사항을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청소년기 진로탐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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