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에 월셋값 100만원 … 여관 등 임시거처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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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시가 여름철 폭염에 따른 응급상황 발생 가능성을 우려해 서울역 주변 노숙자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코레일이 서울역에서 노숙자를 강제 퇴거하기로 한 데 따른 대책이다.

 서울시는 갈 곳을 잃은 서울역 노숙자들에게 임시거처를 제공하기 위해 역 주변 여관, 여인숙, 고시원 10곳과 계약했다. 수용인원은 50여 명 정도다. 또 100명에겐 최장 4개월 동안 월세 비용을 지원한다. 쪽방 월세가 25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해 1인당 100만원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24시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노숙인 자유카페’도 만들기로 했다. 술을 마시면 입소를 막는 등 규제가 많은 기존 노숙자 쉼터에 불만이 적잖았기 때문이다. 자유카페는 음주 여부, 출입·취침시간 등에 제약이 없는 게 특징이다. 샤워장, 냉·난방시설에 인터넷, TV시청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역 인근 건물 중 100여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 중이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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