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억원 누드화의 화가 … 프로이트 친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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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루치안 프로이트의 자화상(1985년 작).

인물화의 대가이며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1856∼1939)의 친손자인 루치안 프로이트(Lucian Freud)가 별세했다. 89세.

 그의 친구이자 미술품 중개상인 미국인 윌리엄 아콰벨라는 22일 “프로이트가 영국 런던의 자택에서 20일 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프로이트는 영국 구상회화의 대표 작가이자 사실주의 화가로 평가받았다. 그는 누드화를 많이 그렸다. 대부분 아름답게 묘사하기보다는 적나라하게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인간의 동물적인 면에 대한 관심 때문에 벌거벗은 인간을 그리기를 좋아한다”고 그는 말해왔다. 풍만한 여성이 소파에 누워있는 모습을 그린 그의 누드화 ‘베너피츠 슈퍼바이저 슬리핑’은 200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3360만 달러(약 353억원)에 낙찰돼 생존작가의 예술품 중 최고가 거래 기록을 세웠다.

 1922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그는 11세 때인 1933년 나치의 박해를 피해서 가족을 따라 영국에 정착한 뒤 귀화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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