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이저리그 구단 전력 분석 - 시애틀 매리너스

중앙일보

입력

시애틀 매리너스는 올해 무슨 말을 하든지 어떤 조치를 취했든지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바로 팀의 간판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퍼스타인 켄 그리피 주니어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의 팀 공헌도와 명성, 그리고 실력을 모두 따져볼 때도 그리피 주니어의 공백을 메울만한 어떤 선수도 찾아볼 수 없다.

자연히 매리너스는 특히 타력 약화를 보완할 투수진의 부담이 더 커졌다.

그렇다고 해서 매리너스의 올 시즌 전망이 절망적이기만 하냐. 그렇지 않다. 매리너스에는 아직까지 재능과 실력을 갖춘 수준급 선수들이 수두룩하며 또 새로 영입한 선수들도 괜찮은 편이다.

우선 투수진에서는 아론 실리와 브랫 탐코의 영입이 눈에 띈다.

베테랑 제이미 모여, 그리고 3명의 젊은 유망주 잔 할라마, 프레디 가르시아, 길 메체에다 실리와 탐코의 합세함으로써 탄탄한 선발투수진을 갖췄다.

지난해 33세이브를 기록한 호세 메사는 비록 33세로 약간 노쇠한 기미가 있지만 여전히 수준급 마무리투수이며 여차하면 일본에서 데려온 사사키 가츠히로가 뒷받침할 것이다.

타선에는 잔 올러루드를 데려옴으로써 4번타자의 자리를 보완했고 팀의 새 간판으로 부상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3번타자로 그리피스 주니어의 공백을 메운다. 5번을 맡을 에드가 마티네스는 메이저리그 지명대타자 톱 5에 드는 선수. 이로서 클린업트리오는 어느 팀에도 손색이 없다.

▲그리피 주니어의 이적으로 외야수에 구멍이 생겼을까.

대답은 단연‘노’와 ‘예스’. 좌익수와 중견수를 맡을 브라이언 헌터와 마이크 카메론은 뛰어난 선수들이며 특히 타격이 좋다.

문제는 우익수인 제이 뷰너다. 뷰너는 장타력이 있지만 지난 시즌 부상의 후유증이 아직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타력에 기복이 심하다. 만일 외야에 구멍이 있다면 그것은 그리피 주니어의 이적에 따른 것이 아니라 뷰너의 부진으로 인한 오른쪽이 될 것이다.

▲올해 AL 서부조 타이틀을 따낼 가능성.

텍사스 레인저스가 워낙 막강해 매리너스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

선발투수진이 시즌 마지막까지 탈없이 건재하고 로드리게스, 올러루드, 마티네스 등 중심타선이 제 몫을 한다면 레인저스도 매리너스를 만만히 보다 큰 코 다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