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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주식을 품어라” 공모주 펀드 “진땀나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을 비롯한 증시가 널뛰기를 하고 있을 때 공모주 투자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공모주는 비교적 싼 값으로 상장하는 경우가 많아 적은 위험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증시에 처음진입 하기 때문에 공모 가격을 본래 가치에 비해10~30% 정도 할인한다. 즉 공모주에 투자할 경우 이미 상장돼 있는 종목에 투자할 때보다 얼마간의 초과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02년 이후 공모주의 상장일 종가 평균이 코스피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증시가 활황일 때 공모주는 ‘새내기주식’에 대한 기대감에다 상장일 공모가의 90~200%로 정해지는 시초가 산정방식 때문에 단기간 큰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물론 시장이 꺼지면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가가 형성돼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증시의 추세곡선을 잘 따라 가다보면 증시 활황시기가 온다. 

◆대기업 계열사 인기=6월 29일 하이마트가 상장 되었고 다음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시작으로 CJ헬로비전·GS리테일·LG실트론 등 비교적 실적이 우수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잇따라 등판한다. 여기에 삼성 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에버랜드도 내년 중 상장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 상장에 이은 빅 이벤트다. 이처럼 대기업 계열사들이 인기가 있는 것은 이익 안정성이 높고 그룹의 지원으로 매출 성장성도 높아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지도 높은 우량 기업들의 청약 열기가 뜨거운 것은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도 나타난다. 코오롱플라스틱·한국항공우주산업(KAI),신세계인터내셔날의 청약경쟁률은 각각 579.74 대148.95 대 1290.07 대 1에 달했다. 또 건설경기 둔화로 상장추진을 중단했던 포스코건설·한화건설·롯데건설 등도 경기가 호전되면 언제든지 상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함께 코스닥 시장에는 바이오제약·글로벌 헬스케어·방송통신융합·신소재 기업들의 상장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주 펀드가입=일반 투자자가 공모주 일정을 챙기고 청약과 매매를 하기 번거롭다. 이럴때엔 공모주 펀드를 이용해 간접투자 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공모주 펀드는 전액 공모주에 투자 하는 것은 아니다. 자산의 80%를 국공채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20%를 공모주 투자한다. 따라서 은행 예금금리와 국공채 수익률보다 약간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한다. 청약경쟁률이 치열할 경우에도 공모주가 유리하다. 괜찮다 싶은 기업은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피할 수 없다. 공모주펀드에 가입하면 인기종목의 경우 배정물량이 많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공모에 나설 때 개인에 배정하는 물량은 전체의 20% 정도다. 나머지 70~80%가 기관에 배정된다. 이밖에 개인이 공모주를 신청하면 주식매수대금의 일부를 증거금으로 선납해야 하지만 펀드에 가입하면 낼 필요가 없다. 또 한 번 가입으로 여러기업의 공모주청약에 참여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와함께 상장일 이전에만 가입하면 공모주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공모주 양극화=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 국내 공모주에 투자하는 55개 펀드의 올해 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14%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7.21%)보다 훨씬 못 미친다. 이는 공모주 펀드가 사실상의 채권혼합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보통 편입 자산의 60% 이상이 채권이고 공모주 비중은 20% 안팎에 그쳐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무늬만 공모주다. 공모주 편입 비중이 낮은 것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수백∼수천 대 1에 이르는 상황에서 펀드가 확보할 수 있는 물량에 적기 때문이다. 교보악사운용의 ‘교보악사완전소중한증권투자회사K-1(채권혼합)’은 주로 삼성전자·현대차·하이닉스·현대중공업·기아차·현대모비스 등 대형주가 많다. 공모주가 일부 편입돼 있지만 비중은 적다. 와이즈자산운용의 ‘와이즈셀렉티브공모주30알파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도 상위 10개 종목을 하이닉스·현대제철·OCI·제일모직 등이 차지하고 있다. 공모주는 없다. 다른 펀드들도 편입된 공모주가 1∼2개에 불과하고 대형주로 채워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위 10개 편입 종목 중 8개를 공모주로 채운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세이프밸런스증권투자신탁2(채권혼합)’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7.55%로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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