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2, 유저들의 불만

중앙일보

입력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가 기대 속에 발매 3일 만에 100만대에 가까운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초반 인기 몰이에 성공한 반면 시간이 갈수록 유저들의 불만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어 앞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SCE(Sony Computer Entertainment)는 3월 10일, 그 동안 유저들로부터 접수된 플레이스테이션 2 관련 불만 사례를 보고했다.

이 중에는 초기 부품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불량이 발생한 8메가 메모리 카드에 대한 문제가 가장 많았다. 총 340건의 불량 사례가 보고된 8메가 메모리 카드의 불량은 총 출하대수의 0.05%를 차지하는 숫자였다.

8메가 메모리 카드의 불량으로 인한 문제는 게임을 실행 종료한 후 DVD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문제, 세이브 파일을 메모리 카드에 저장할 시 이미 저장되어있던 DVD 플레이어 프로그램이 지워지는 등의 문제다.

SCE는 "이번 메모리 카드의 불량 사태에 대해 현재 특정 게임의 경우 세이브 데이터 쓰기 기능으로 인해 불량 메모리 카드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 뿐 해당 게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최근 해외 언론을 통해 퍼지고 있는 리콜 계획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해 현재 발생한 문제는 일시적인 문제임을 암시했다.

3월 9일까지 SCE에 공식 집계된 문의 내용은 12,300건에 달했으며 이 중 본체의 사용 방법에 대한 내용이 26%에 달해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유저들의 적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언론을 통해 SCE측에서 공식적인 리콜을 언급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10일, SCE 주축의 소니 그룹 주가가 폭락하는 등 차세대 게임기로 인해 해당 그룹에 대한 이미지가 일순간에 나쁘게 비치는 등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드웨어를 개발, 공급한 SCE 못지 않게 소프트 제작 업체인 남코(Namco) 또한 요즘 적지 않은 불량 문제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다. 3월 4일 <플레이스테이션 2>와 동시 발매된 자사의 레이싱 게임 '릿지 레이서 5'가 게임 플레이 후 데이터를 세이브할 경우, 메모리 카드에 세이브되어 있는 DVD 플레이어 프로그램을 소실케하는 문제를 발생시킨 것으로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남코는 최근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 번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결코 게임 상의 문제가 아님을 재확인시켰다.

남코는 이미 게임 발매 전 SCE와 데이터 실행에 관해 어느 정도 실험을 한 바 이번에 발생한 문제는 결코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아닌 메모리 카드 등의 하드웨어 오류로 인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밝혔다.

따라서 남코 측은 현재 메모리 카드의 불량 문제로 공식 조사에 나선 SCE의 입장이 발표되는 대로 추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남코는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PS2용 소프트는 계속 개발, 발매될 것이며 PS2 플랫폼에 있어 최고의 게임 제작사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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