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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특목고·전국모집자율고 입시 전망 <하> 과학고·자율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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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올해 세종·한성 등 대부분의 과학고가 서류+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 비율을 50%까지 확대했다. 광주·전남과학고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100% 입학생을 선발한다. 전국모집자율고는 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인천하늘고 등이 새로 추가되면서 10개교로 늘었다.

전 과목 상위권 유지했다면 자율고 노려볼 만

 자연계 학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학교는 여전히 영재학교와 과학고다. 그 중 과학고는 광역 단위별로 1~2개교에 불과하고, 일부 학교를 제외하곤 100명 미만의 적은 수를 뽑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더군다나 과학고는 광역단위 소재지 학교에만 지원이 가능하다. 전국모집자율고는 학교 수가 늘면서 전국모집선발인원이 총 1400여 명까지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용인외고·민사고·상산고 외에도 현대청운고·포항제철고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2011학년도 의·치대 합격생은 현대청운고가 25명, 포항제철고는 20명을 기록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진학률도 30%안팎으로 높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이들 학교의 국내 대학 진학 상황을 살펴보면, 자연계 학과 진학률이 60~80%에 이른다”며 “이러한 이유로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에게 최근 각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과학고와 전국모집자율고는 내신성적의 분포에 따른 유·불리가 확연히 차이나기 때문에 지원학교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고는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나눠 선발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50%를 넘으면서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등 서류평가 비중이 더 커졌다. 내신반영도 수학·과학 과목으로만 제한된다. 한성과학고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2012학년도엔 50%를, 2013학년도엔 100%를 뽑을 계획이다. 이처럼 전국 과학고에서 단계적으로 자기주도학습 전형 비율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C&I 중등와이즈만 김형준 과학개발팀장은 “수학·과학 과목의 석차백분율이 2~3%로 높고, 이 과목과 관련된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갖춘 학생들이 과학고의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어울린다”고 분석했다.

 전국모집자율고는 학교마다 내신반영 방법이 크게 차이난다. 민사고는 전 과목을, 나머지 9개교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5과목을 반영한다. 용인외고 이대일 입학관리부장은 “학교마다 학년별 반영비율과 과목별 가중치가 달라 내신성적 유·불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고·민사고는 중학교 1학년 1학기부터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반면 나머지 학교들은 2학년 이후의 성적을 반영한다.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반영되는지 여부도 정확히 살펴야 한다. 학년별 반영비율과 과목별 가중치도 중요하다. 용인외고·광양제철고는 3학년 내신 반영률이 60%로 높다. 상산고·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는 수학 가중치가 높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신성적이 상향곡선을 그렸다면 3학년 반영비율이 높은 학교를, 비슷한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면 상산고·포항제철고처럼 학년 간 동일비율을 적용하는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임 대표는 “지난해 용인외고·하나고는 내신성적 3~4%대가 평균 합격선이었다”며 “주요과목 내신성적이 골고루 상위권이라면 전국모집자율고에 지원해보라”고 말했다.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등 서류를 준비할 땐 지원학교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전국 고교 입학담당관 협의회 정남환(안양외고 입학담당관) 회장은 “과학고는 수학·과학과 연관된 활동을, 전국모집자율고는 전반적인 학업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과정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결과만 나열하는 단순나열 식의 자기소개서에서 벗어나 과정·경험·변화·계획을 축으로 한 편의 이야기 구조를 짜보라”고 당부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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