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아토피 피부염, 장마철 계속되니 ‘빨간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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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로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피부염 환자들의 피부고민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장마철 습한 기운은 유해세균의 번식을 촉진시켜 간지럼증이나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요즘과 같은 날씨엔 더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첫 번째로, 잦은 목욕은 삼가는 것이 좋다. 덥고 습한 날씨로 피부 끈적임이 심해져 자주 씻게 되는데, 이는 아토피 피부염의 대표적 증상인 건조함과 가려움증이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잦은 목욕을 피하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여 5분정도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약산성이나 중성인 바디클렌저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두 번째로, 목욕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에 흡수시키도록 한다. 되도록 물기 제거 후 3분 이내에 바르는 것이 좋은데, 이는 수분증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는 것보다 적당한 량을 자주 발라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세 번째로,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계속 되는 장마로 집 안에서만 움츠려있기 쉽지만, 실내에서도 가능한 요가나 필라테스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하도록 한다. 이러한 운동 습관은 깊은 수면을 유도하여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면역력을 키우는데도 효과적이다.

네 번째로, 균형 잡힌 식사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풍부한 영양소와 알맞은 양의 식습관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때문에 제철음식이나 곡류, 각종 채소, 해조류 등을 위주로 하여 식사하도록 한다. 반면, 청량음료나 인스턴트식품, 식품첨가물이 든 음식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 방법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습관화하려고 하면 쉽지만은 않은 관리법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식사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직업을 갖고 있다면, 규칙적인 식사와 풍부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음식보단 빠르고 간편한 음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토피 질환에서 생활 관리와 식이 관리는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이를 통해서 아토피 피부염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박성배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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