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 투자 `기지개'

중앙일보

입력

종합상사들이 지난해 구조조정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인터넷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지난해의 경우 저수익 사업을 매각하거나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사회간접자본 개발 사업을 정리하는 등 강력한 구조 조정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적극적인 투자로 돌아섰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의류 및 유통부문, 영상사업단 등 자체내 저수익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사회간접자본 사업 등을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 조정으로 부채비율을 지난 98년 334%에서 지난해에는 절반가량인 166%로 낮췄다.

이에 따라 올해는 ''인터넷 전문기업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화학분야의 켐크로스닷컴, 건강의료부문의 케어캠프닷컴 등 약 10개의 인터넷 회사를 발족시키는 한편서적.음반, 여행, 경매 등 20개의 인터넷 전문몰을 육성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또 이달중 화폐를 대신할 전자화폐 사업에 진출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지원하기 위해 물류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대종합상사는 14일 21세기 비전 선포식을 갖고 인터넷 기업을 향한 향후 계획을 발표한다.

현대는 또 오는 25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영화 상영, 수입 및제작, 배급업 스포츠 및 문화사업 연예인 및 기타 공연 매니저업 인터넷 및위성 방송업 방송프로그램 제작업 등을 신규 사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SK상사도 앞으로 투자분야를 현재 인터넷 분야외에 통신판매업 컴퓨터 시설관리업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신용카드업 전자카드 제조 및 판매업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LG상사는 인터넷을 통한 상품매매 및 관련 서비스 제공사업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종합상사는 글로벌 마케팅력과 인재를 확보해 놓고 있고 다른 업종보다 유연성도 있어 인터넷 분야 투자에 적격"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기 때문에 올해는 인터넷 기반 사업 투자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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