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들이 경기과열을 우려하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해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무역수지 흑자폭은 줄어들겠지만 성장률이 높아지고 물가도 오를 것이란 전망치를 통해서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연구소들은 올 하반기부터 인플레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들은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춘 경기진정책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13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경기동향과 2000년 전망수정' 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의 6.5%에서 8%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상향조정 이유를 ▶지난해 2분기 이후 산업생산 증가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설비 및 재고투자도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 데다▶민간소비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제시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유가상승과 수입증가로 인해 올해 경상수지는 당초 1백4억달러 흑자예상에서 85억달러 흑자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내수소비 증가에 따른 물가상승압박이 심해져 소비자물가는 당초 3.2%에서 3.7%, 연평균 회사채수익률은 9.8%에서 10.6%로 각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천9백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내놓은 '기업경기 실사지수' (BSI)에 따르면 올 2분기 BSI는 1백38로 5분기 연속 1백20을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5년만에 최고치(1995년 2분기 1백49)를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수석연구원은 "인플레 압력이 가시화되기 전에 통화정책 기조를 신축적 기조에서 경기조절 기조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