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폭탄 테러 … 최소 17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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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인도 최대 경제 도시 뭄바이에서 13일 저녁(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3차례 잇따라 발생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CNN-IBN 등 현지 언론은 지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상자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첫 번째 폭발은 오후 6시54분께 뭄바이 남부 ‘자베리 바자르’ 시장에서 일어났다. 두 번째 폭발은 1분 뒤인 6시55분께 오페라 하우스, 세 번째는 오후 7시5분께 다다르 구역에서 각각 발생했다. 인도 내무부는 이들 폭발을 테러로 확인하면서 폭발이 일어난 세 곳엔 모두 급조폭발물(IED)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자베리 바자르에선 폭발 후 화재까지 발생했으나 이내 통제됐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과 구급차·소방대 등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뭄바이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자 수도 뉴델리와 콜카타 등 인도의 여타 모든 주요 도시들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 정부는 사건 조사를 위해 국가보안대 요원과 검시 전문가, 국가수사국(NIA) 요원 등을 태운 항공기를 사건 현장으로 급파했다. P 치담바람 내무장관은 이번 테러와 관련해 고위급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뭄바이에선 2008년 11월 타지마할 호텔 등에서 테러가 발생해 166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했다. 2006년 7월11일에도 뭄바이에서 철도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87명이 숨졌다. 인도는 2006년과 2008년 뭄바이 테러에 대해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테러단체에 혐의를 두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외무부 명의로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연쇄 테러를 비난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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