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야구] 8개구단 아킬레스건

중앙일보

입력

새천년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시작됐지만 8개 구단 사령탑은 저마다 안고 있는 아킬레스 건으로 고민중이다.

감독들은 40여일 동안의 해외전지훈련을 거쳐도 치유되지 않는 약점때문에 정규시즌 개막일을 초조하게 기다리며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한화는 선발투수 1,2,3번이 모두 빠졌다. 에이스 정민철은 일본으로 이적했고 송진우는 선수협 활동으로 겨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이상목은 부상으로 출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희수 감독은 지난 겨울 기량이 향상된 이상열과 오창선, 신인 투수 조규수와 김장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들이 고참 투수들의 공백을 메워줄 지는 미지수다.

롯데는 클린업 트리오의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지난 해 4번을 쳤던 용병 펠릭스 호세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박정태와 마해영은 선수협의회 활동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마운드는 손민한과 박지철 등이 부상에서 회복돼 두터워졌지만 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져 득점력 빈곤에 허덕일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올해도 에이스 부재가 골치거리다. 매년 포스트시즌마다 확실하게 1승을 보장하는 투수가 없어 고배를 마셨던 두산은 그나마 선발 1,2번으로 활동했던 박명환과 이경필이 전열에서 이탈해 마운드의 선봉장이 없다.

서울 라이벌인 LG 역시 투수진이 허약하다. 선수협 활동과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상실한 최향남이 언제 복귀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해태와 신생팀 SK는 빈약한 선수층으로 상위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 수년 간 선수 보강에 실패한 해태는 신인들에게 목을 메고 있고 SK는 기존팀의 트레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재벌 구단 삼성과 현대는 투.타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 우승후보로 꼽힌다. 삼성은 불안한 외야수비, 현대는 4번타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그나마 약점이다.

(제주=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onhap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