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응원단 오나 안 오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5면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경기장에서 북한 응원단이 응원하는 모습. [대구시 제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할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의 성공을 위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가를 대북 정책의 주요 의제로 채택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들이 참가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치러져서다. 조직위의 한만수(50) 기획조정팀장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한다면 흥행 성공은 물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천안함 폭침에다 연평도 포격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기준 기록을 통과한 북한 남녀 마라톤 선수들이 참가 자격을 갖추었지만 예비 신청 기한인 4월 15일까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일단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 가닥 희망은 최종 참가 신청 마감이 8월 15일이어서 아직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박상하(66)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이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지난달 중순 중국에서 열린 차이니스컵 국제정구대회 때 박명철 북한 체육상을 만나 선수단과 응원단의 파견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오스트리아에서 북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장웅 위원을 만나 같은 요청을 했다. 그는 장웅 위원과 친분이 두텁다. 북한 선수·응원단의 부산아시안게임·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집행위원장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부위원장, 남북체육교류위원장 등을 지냈다. 박 회장은 “북한팀이 참가해 대회를 빛낼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