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센트 스토어'도 적자 한숨

미주중앙

입력

'99센트 스토어'들이 원가 상승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다양한 가격대 상품을 판매하는 등 사활을 건 자구책을 찾고 있다.


"더 이상 99센트 제품은 없다. 그 가격으론 아무도 살아 남을 수 없다."

경기 불황에다 유가 및 물가 상승 등으로 99센트 제품 판매업소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이미 2~3년 전부터 99센트 스토어들은 원가 상승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팔기 시작했지만 이런 현상은 갈수록 일반화되고 있다.

특히 뉴욕 맨해튼의 경우는 렌트비까지 올라 마진이 박한 달러 스토어들은 매장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뉴욕시에 60개 매장을 가진 '패밀리 달러'는 맨해튼에 상징적으로 딱 한 개의 매장만 갖고 있다. '달러 트리'도 할렘가에 한 개 점포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9500개 매장을 가진 최대 규모의 '달러 제네럴'의 경우는 아예 뉴욕시에 단 한 개의 숍도 가지고 있지 않을 정도다.

그나마 맨해튼에 3개의 매장을 꾸리고 있는 '잭스 99센트'도 얼마 전까지 현상 유지를 했지만 최근 들어 매출이 줄며 주름이 늘고 있다.

'잭스 99센트'의 스테인버그 부사장은 "사람들은 더 이상 자유롭게 소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는 것에 대해 더욱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사업 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32번가 브로드웨이에 있는 '잭스 99센트'는 99센트에 팔던 설탕 인형 쿠키들을 1.99달러에 팔고 있다. 유기농 체다 치즈는 1.29달러 6피스 스시롤은 1.99달러 페퍼 햄도 1.29달러에 판매된다. 원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 넘기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잭스 99센트는 두 달 전부터 최대한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기 위해 전기료 등 다른 고정비를 낮추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맨해튼에서 상점을 운영하기는 너무 힘들다. 저가 정책을 지키려면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46번가에 있는 1만 스퀘어피트짜리 대형매장 '99센트 드림스'는 상호명과 다르게 조지 포먼 그릴을 21.99달러 블랙&데코 다리미를 24.99달러에 팔며 인근의 TJ맥스 색 등 다른 할인점과 경쟁하고 있다. '99센트 드림스'의 바이핀 파텔 매니저는 "우리는 지금 장사를 하는 게 아니고 생존 투쟁을 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파텔 매니저는 결국 상품 제조 환경이 바뀐 것을 반영하기 위해 상호명을 5번가 달러 디스카운트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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