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치, 2024년으로 미뤄 계속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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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식(앞줄 왼쪽) 부산시장이 지난달 말 제2 벡스코 현장을 들러보고 있다. 제2 벡스코의 공정률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38%다. 내년 6월 개관 예정이다. [송봉근 기자]


2018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결정되자 부산시는 2024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나섰다.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 성공 분위기를 업고 여름올림픽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3선 단체장인 허남식 부산시장은 마지막 임기인 민선 5기를 의욕적으로 보내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허시장을 만나 지난 1년을 되돌아 보고 추진해야 할 과제를 짚어 본다. 다음은 허 시장과의 일문일답.

 -부산은 그동안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뛰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뒤 전략은.

 “우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국제행사 경험이 많은 부산이 적극 지원하겠다. 한 나라에서 비슷한 시기에 동·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사례가 없어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 2년 뒤 열리는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2024년이나 2028년으로 목표 연도를 늦추겠다. 부산시는 2007년 7월 올림픽유치 범시민지원협의회를 발족하고 시민 120만명의 서명을 받는 등 범시민 운동으로 여름올림픽 유치운동을 벌여왔다. 올림픽을 유치하면 7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0만명 고용효과, 218조원 수출, 2000억원의 관광수입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포기할 수 없다.”

 -남강댐 물을 부산과 나눠 마시자고 제안했지만 경남은 반대하고 있다.

 “남강댐 물을 경남이 쓰고 남으면 부산에 달라는 것이다. 최근 용역결과, 남강댐 여유량에 낙동강변 여과수를 보태면 경남의 창원·양산·함안과 부산시 함께 맑은 물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은 원래 나눠 먹고 함께 쓰는 것이다. ‘우리 동네, 남의 동네’ 할 것 없이 물꼬를 트고 함께 농사를 짓는다. 이웃 동네로 물이 가지 못하게 수문을 틀어막는 박절함은 없었다. 모든 국민은 좋은 물을 먹을 권리가 있다. 서울과 인천은 경기 팔당댐, 광주와 목포는 순천 주암댐, 대구는 경북 운문댐에서 맑은 물을 받는다. 부산은 낙동강 하류의 표류수를 걸러 먹는데 원수가 나쁘다 보니 걱정이 많다. 낙동강 유역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원수 수질은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가 무산됐다. 한계 상황에 이른 김해공항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 사업의 본질은 김해공항이 안고 있는 안전과 소음문제, 시설용량 부족에 있다. 20여 년 전부터 부산시가 신공항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추진해 왔다. 이제는 신공항 유치가 아니라 김해공항 이전으로 전략을 수정한다. 타시도의 협력 없이 부산시가 정부를 상대로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자체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논리를 만들어 정부를 설득하겠다.”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추진은.

 “부산은 홍콩과 지형이 비슷하다. 해안에 산이 바로 붙어 있는 구조다. 홍콩을 벤치 마킹해 초고층 빌딩을 부산의 상징으로 추진하겠다. 추진 중인 초고층 빌딩 3곳(부산롯데 타운, 센텀시티 내 솔로몬 타워, 해운대 관광리조트)의 사업비는 6조원이고 5만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교통과 도시경관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거쳐 추진하겠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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