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남 마시엘 귀화 추진

중앙일보

입력

안양 LG의 사리체프(40.한국명 신의손)에 이어 프로축구에 두번째 귀화선수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수비불안으로 고민해온 대한축구협회가 전남 드래곤스의 용병 수비수 마시엘(28.브라질)의 귀화를 적극 종용키로 한 것.

월드컵지원단은 9일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마시엘의 귀화를 추진키로 결론짓고 구체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4년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마시엘도 한국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보장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브라질의 2부리그 출신으로 1997년 전남에 입단(이적료 50만달러.계약금 8만8천달러)한 마시엘은 시야가 넓고 몸싸움에 능하며 3년 연속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아왔다.

또한 성실한 플레이로 이회택 감독은 물론 허정무 전 감독(현 국가대표팀 감독)의 신임이 두터워 이들이 마시엘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시엘의 매니저인 에이전트 조남윤씨는 "마시엘이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한국에서 대표선수로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어한다" 며 "마시엘의 가족들도 귀화를 반대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절차상의 문제는 남아 있다. 외국인 관리법상 귀화신청을 하려면 국내 거주기간이 5년 이상 돼야 하는데 마시엘의 거주기간은 3년이 조금 넘은 상태. 또 사리체프와 달리 부족한 한국어 실력도 걸림돌이다.

축구협회 조중연 전무는 "마시엘이 귀화를 결심할 경우 대표선발 보장은 물론 특례조항까지 만들어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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